'북적북적' 함덕해수욕장 "거리두기가 뭐죠?"

'북적북적' 함덕해수욕장 "거리두기가 뭐죠?"
해변·캠핑장서 일부 관광객 거리두기 안지켜
해안가 버스킹 관람 시 다닥다닥 붙어앉기도
시민들 "확산세 심상찮은데 더 나올까 무섭다"
  • 입력 : 2021. 05.10(월) 14:5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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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6시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붙어앉은 채 드럼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제주지역 코로나 확진자 확산세가 나날이 증가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 7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4차 대유행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제주의 대표적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함덕해수욕장이 코로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늦은 오후 함덕해수욕장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중 대부분은 5인 미만으로 구성돼 2m 이상 거리를 두며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5인 이상으로,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와 함께 도로 인접 해변가엔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보는 수십여명의 관광객들은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밀착해 버스킹을 관람하고 있었다.

 아울러 서우봉 인근 텐트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지인들끼리 온 것으로 보이는 8명 이상의 다수가 한 텐트에 앉아 음식을 나눠먹는 등 거리두기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또한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알리는 현수막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함덕 주민들은 코로나가 확산될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거리두기 수칙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함덕해수욕장 인근을 매일 걷는다는 A(29)씨는 "함덕해수욕장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건 맞지만,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너무 자주 보여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며 "요즘 제주도의 확진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확진자가 더 증가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캠핑을 자주 다닌다는 주민 B(32)씨는 "모임, 지인 등 5명 이상으로 구성돼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자주 보여 캠핑족으로서 화날 때가 종종 있다"며 "캠핑장을 보면 방역수칙에 대해 제대로 홍보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단속 강화 등 행정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을 관계자분들과 협조해 버스킹 시 관광객들이 거리를 두고 관람할 수 있게끔 계도 조치하겠다"며 "캠핑장의 경우 거리두기 수칙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첨해 알리는 한편, 경찰과 협조해 캠핑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효율적인 예방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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