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이병천 지음)=등단 사십년 만에 펴낸 저자의 생애 첫 시집이다. 지난해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후 한 해 동안 썼던 400여편 시 가운데 이른바 사랑과 연애 관련 시 100편을 따로 추려 엮은 시집으로,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소재만으로 채워졌다.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의 여러 형상을 단순한 일차적 묘사만으로 뽑아낸 직관과 순수성이 돋보인다. 바람꽃. 1만1000원.
▶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엔리케 두셀 지음, 염인수 옮김)=저자는 이 책에서 해방철학으로부터 마르크스 연구를 거쳐 해방윤리와 해방정치로 나아가는 사유의 궤적을 그린다. 지금까지 마르크스 독자 및 연구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마르크스의 '1861~63년 초고'를 해설한 저자는 마르크스를 경유한 자신의 통찰들을 어떻게 현실 정치,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현실과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다. 갈무리. 2만5000원.
▶마음을 비워둘게요(이애경 지음)=제주에서의 삶은 작가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작가를 변화시키고 있는 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들. "마음을 다해 대충 살기위해 노력 중"이라는 저자는 전작에서 서울에서의 삶과 정반대되는 제주에 살면서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냈다면, 신작에선 좀 더 단순해지고 담백해진 삶의 가장 가까이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폴드. 1만3500원.
▶8월의 태양(마윤제 지음)=80년대 고래잡이를 업으로 삼은 동해 항구도시 '강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일련의 사건을 거쳐 마음속 두려움으로부터 한 발짝 나아가는, 성장통과 같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몇 대에 걸친 비밀스런 가족사가 운명과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별한서재. 1만4000원.
▶녹색평론 통권 제179호(2021년 7~8월)=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실상을 파헤치는 동시에 오늘날 기술집약적 삶의 방식이 지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면서 현대인들에게 가져다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홍일선·임경섭 시인의 각각 두편의 신작시도 담겼다. 녹색평론사. 1만2000원.
▶개(김금숙 지음)=저자는 인간과 개와의 교감, 반려동물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사랑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 있게 풀어 그래픽노블로 그려냈다.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며 시골로 이사를 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긴 만화다. 마음의숲.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