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방문객 진단검사 폭증 역대급 '대기행렬'

이마트 방문객 진단검사 폭증 역대급 '대기행렬'
제주보건소 일대 검사 희망자 몰려 혼잡·과부하에 시민 분통
종합병원 진단검사 조기 마감…"의료인력 총동원 검사 진행"
  • 입력 : 2021. 08.23(월) 15:29
  • 강다혜·강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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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 소재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2일 동선이 공개되면서 23일 제주보건소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강희만 기자

제주시내 대형마트(이마트 신제주점)을 감염고리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문자 수 천명이 진단검사를 권고받으면서 일선 보건소 뿐 아니라 도내 종합병원의 검사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저녁 이마트 신제주점 확진자 발생 현황과 동선이 공개됨에 따라 월요일 아침부터 검사 인원이 몰리면서 일대 대혼잡이 빚어졌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소재 이마트 신제주점에선 지난 20일 마트 근무자가 확진된 이후 직장 동료 총 14명, 확진자의 가족 4명 등 현재까지 18명이 감염됐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오후 확진자 발생 및 해당 동선을 공개하고, 17일부터 20일까지 이곳을 방문한 도민 등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진단검사를 당부했다.

제주보건소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진단검사에 대응하고 있지만 역대 최다로 추산되는 검사자가 몰리면서 업무에 진땀을 빼고 있다.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이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4000명 이상의 인원이 검사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현재 대형마트에선 제주안심코드와 출입명부 등을 통해 방문자 확인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인원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워 확진자 노출 당시 정확한 매장 방문객 인원 파악조차 가늠이 힘든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전 도내 선별진료소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3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제주보건소에 대기중인 시민들. 강희만 기자

이날 제주시 이도2동 제주보건소엔 업무 개시 이전부터 진단검사 대기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백미터에 이르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보건소 입구에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막이 설치됐을 뿐 아니라, 교통체증으로 일대 도로가 마비되면서 경찰과 자치경찰까지 투입돼 교통정리에 나섰다. 보건소 직원들은 확성기를 들고 안내에 진땀을 흘렸다.

대기자들은 다중이용시설인 마트에서의 집단감염 사실을 뒤늦게 일괄 안내받은 데 따른 불만을 표했다. 또 수백명의 인파가 장시간 같은 곳에 밀집해 대기하면서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도민 A씨는"대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대형마트보다 이곳이 오히려 위험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대기자 B씨는 "차라리 2부제로 나누는 등 인원을 분산해 검사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도내 종합병원 선별진료소 역시 검사자가 몰리면서 조기 마감사태까지 벌어졌다.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진단검사는 이날 오전 일찍이 마감됐고, 한라병원 역시 오전 하루 가능한 검사 물량이 마감됐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역대 최다 인원이 몰리면서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점심시간도 생략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체는 전량 서울 업체로 보내 빠른 시일 내 검사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하루 진단검사 건수는 8월 15일 4392건으로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서 7월 10일 3782건, 8월 17일 3767건, 8월 22일 3739건, 8월 20일 3636건, 8월 14일 3610건, 5월 25일 3607건, 8월 16일 3482건, 8월 13일 3398건, 8월 21일 3284건 등의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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