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선 작가의 2022년 미국 펜실베니아 섬유아트 트리엔날레 출품작 '누더기 얼굴 #20002'. 갤러리 데이지에서 미리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의 작업은 '습관적인 보기'에 대한 전환에서 시작됐다. 고매한 미술 감상이 아니라 바라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하게 대상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찍은 사진에 재봉틀로 박음질한 작업을 벌이는 윤지선 작가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피라미드 모양의 빨간 벽돌 건물에 들어선 갤러리 데이지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윤 작가의 제주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선보여온 '누더기 얼굴(Rag face)' 시리즈가 걸렸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윤 작가는 '그림 회(繪)'라는 한자어가 '실 사(糸)'와 '모일 회(會)'를 붙여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재봉질 작업 역시 그림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재봉틀이 움직이는 동안 실들은 서로 엉키거나 치렁치렁해지며 이목구비가 쏠리고 찡그린 표정이 된다. 통상적인 미의 기준과는 멀찍이 떨어진 것 같은 그 얼굴들은 갖가지 감정을 불러온다. 어떤 이는 쾌감을, 또 다른 이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상상력을 잊고 살았다면 그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일 시작된 전시로 이달 20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작 중 '누더기 얼굴 #20002'는 2022년 6월 미국 팬실베니아에서 열리는 80년 역사의 섬유아트 트리엔날레 참여 작가로 선정된 윤 작가가 제주 전시에서 미리 공개하는 출품작이다. 갤러리 개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