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감귤 부산물이 새로운 가치로

애물단지 감귤 부산물이 새로운 가치로
개발공사 감귤박 사료화 성공… 공급 시스템 구축
축산농가·축협 호응 속 올해 현재까지 7335t 지원
  • 입력 : 2021. 11.25(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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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박 단미사료 포장 작업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감귤가공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 부산물인 감귤박(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감귤가공공장을 운영, 도내 농가로부터 감귤을 수매하고 이를 농축액과 주스 등의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공사에서는 비상품 감귤을 수매함으로써 감귤 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고 비상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품질 관리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이같이 수매한 감귤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나오는 껍질 부산물인 감귤박은 그동안 미운오리 새끼였지만, 최근 단미사료 자원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면서 '제주의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도민에 기여한다'는 제주개발공사의 미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단미사료'란 사료관리법에 따른 사료의 한 종류로, 글자 그대로 한가지 맛, 즉 한가지 물질로 이뤄진 사료를 말한다. 공사에서 제조하는 단미사료는 식물성 섬유질 단미사료에 속한다.

공사에서는 감귤가공사업에서 발생하는 감귤부산물의 친환경적인 처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12월 감귤박 저장시설과 탈수 및 포장시설, 탈리액 처리시설로 구성된 감귤부산물 처리시설이 완공됐다. 사업비만 국비와 도비, 공사 부담액 등 104억 여원이 투입됐다. 감귤가공 기간에 발생하는 부산물을 저장하게 되는데, 2만톤(5000t씩 4기) 규모로 연중 보관이 가능한 시설이다.

감귤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저장탱크에 저장되며, 필요시 부산물을 탈수기로 옮겨 적절한 함수율(%)로 탈수해 단미사료화 한 뒤 도내 축산농가나 축협사료공장 등에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감귤박 저장탱크에서 나오는 탈수액과 단미사료 제조과정 중 탈수기에서 나오는 탈수액은 혐기성 소화 처리시설에서 1차적으로 처리된 후 공사 자체 폐수처리장에서 깨끗하게 처리돼 배출되고 있다.

'혐기성 소화'란 무산소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성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을 말하는데, 쓰레기 하수처리나 연료 생산을 위해 인위적으로 이 과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감귤가공을 하게 되면 가공량의 약 60% 정도인 하루 약 200t 정도 부산물이 배출되며 연간 약 1만4000t에 달한다. 이 중 약 1만t은 탈수액으로 처리되고, 4000t 정도가 사료가 된다.

공사는 도내 축산농가들과 단미사료 공급협약을 2019년부터 체결해 왔는데, 2020년 말 현재까지 도내 20개 농가에 7335t의 단미사료를 무상으로 지원했으며 앞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감귤 부산물 자원화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부산물을 처리할 때 들어간 비용이 줄면서 연간 약 12억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부산물 처리를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한 탓에 부산물을 해양배출 등으로 처리하면서 많은 비용이 소요됐으며, 2차적인 환경 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물 자원화 시설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뿐 아니라 원가절감, 환경오염 문제 해결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감귤 부산물 탈수액을 혐기성 소화조에서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되는데, 공사에서는 현재 메탄가스 발생량이 일정치 않고 소량이라 초기 단계이지만 이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활용도 검토 중이다. 공사에서는 향후 부산물 처리시설 자체 동력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개발공사와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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