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올해도 '졸업'합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

[휴플러스] "올해도 '졸업'합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
1990년대.2010년대 졸업식 풍경.
  • 입력 : 2021. 12.2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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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멈추며 거리두기 속 한 해 마무리
학교는 졸업시즌인데 축하객 없는 '조용한 졸업식'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도 저물어간다.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춰서면서 올해도 '거리두기 연말'을 보내며 한 해를 갈무리하게 됐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나름의 방식으로 연말을 즐기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구상하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졸업·수료식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학교 현장은 이미 졸업시즌에 돌입했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졸업식은 대부분 다음주와 내년 1월 첫째 주 사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돌아온 거리두기' 여파로 올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의 졸업식은 참석자 50명 미만 규모로 축소 개최된다. 졸업생 25명 미만 학교는 부모 중 1명과 함께 졸업식을 할 수 있지만, 졸업생 25명 이상 학교는 학부모가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다. 축하객 없이 '조용한 졸업식'을 치르는 것이다. 코로나19시대 졸업식 신풍경의 단면이다.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축소된 졸업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게 일선 교사의 전언이다. 졸업생과 학부모, 후배들이 대강당에 빽빽이 모여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함께 훌쩍이기도 하고, 꽃다발을 안겨주며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찍던 졸업식 추억을 갖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는 건 오히려 학부모라고 했다.

졸업식 문화는 조금씩 변화했다.

2010년대 제주도교육청은 단위학교별 건전한 졸업문화 정착에 주력했다. 과격한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던 시기다. 졸업문화의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 인식에 따라 졸업식은 공연·전시회를 겸한 '축제형 졸업식'으로 변모했다.

꽃다발 대신 나눔쌀을 모아 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재학생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나눔과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초유의 온라인 비대면 또는 각 반에서 교실 졸업식이 열렸다. 올해 일부 학교에서는 야외 포토존과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졸업식을 준비하며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졸업식 추억쌓기에 나선다.

졸업식 시기도 조금씩 빨라져 '2월의 졸업식'은 옛말이 됐다.

94초등학교도리초졸업식

2017년엔 제주중앙여고가 제주 최초로 '12월의 졸업식'을 열고 학교 축제로 승화시키며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선도했다. 이후 일부 학교들이 12월 졸업·수료와 함께 이른바 '봄방학(학년말방학)' 없는 긴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도교육청이 코로나19 및 독감 유행 시기 전인 12월 말 학사일정 마무리를 권고하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12월 졸업·수료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체공휴일이 늘어나면서 법정수업일수 확보를 위한 학사일정 조정으로 일정이 내년 1월 이후로 조금씩 늦춰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당시 1월 보도된 졸업식 사진이 눈길을 끈다. 시끌벅적한 졸업식 풍경이 담겨있는 사진 속엔 5학년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장으로 들어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6학년 졸업생의 환한 미소가 넘쳐난다.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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