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제주 평일까지 눈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악몽' 제주 평일까지 눈 이어진다
산지·북부 대설경보-동부·남부 주의보 …빙판길 사고 잇따라
27일 오전까지 최대 30㎝ 이상 많은 눈.. '출근길 대란' 예상
  • 입력 : 2021. 12.26(일) 16:3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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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쏟아지고 있는 제주시내 한 도로. 강희만기자

크리스마스에 시작된 눈이 평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산지·북부에는 대설경보, 동부와 남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같은 시각 기준 적설량은 사제비 40.0㎝, 삼각봉 38.3㎝, 한라생태숲 19.0㎝, 산천단 15.1㎝, 오등 10.4㎝, 가시리 9.4㎝, 강정 3.4㎝로 나타났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도 제주 -0.4℃, 서귀포 -1.1℃, 성산 -1.1℃, 고산 -0.1℃, 성판악 -7.2℃으로 모두 영하권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서쪽 대기 상공(5㎞)의 찬 공기(영하 30℃ 이하)가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수온도와 기온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계속 유입돼 많은 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까지 대설과 관련 총 14회(안전조치 6건·구급활동 8건)이 출동이 있었다. 눈길에 낙상한 경우가 8건이었고, 차량 미끄럼짐 사고가 6건이다. 이 기간 소방대원 44명과 장비 15대가 동원됐다.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고, 산간 도로인 1100도로는 적설과 결빙으로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공항은 현재까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24편이 결항했고, 수십 편이 지연 운항했다.

 더 큰 문제는 평일인 27일이다. 이미 주말(25~26일) 동안 많은 눈이 내려 쌓였고, 27일 오전까지도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예보돼 출근길 대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오후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중산간 5~15㎝, 제주 해안 2~7㎝(많은 곳·동부 10㎝ 이상)으로 전망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27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면서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겠다. 출근길 보행자 낙상사고와 차량의 교통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면서 "27일 아침 기온 역시 0℃ 내외로 낮겠고,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눈이 그치는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3~7℃, 최고기온 10~11℃로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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