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 문화계 결산] (1)문학·출판 '제주문학 거점' 개관

[2021년 제주 문화계 결산] (1)문학·출판 '제주문학 거점' 개관
18년 만의 제주문학관… 서귀포도 건립 목소리
  • 입력 : 2021. 12.26(일) 17:45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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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제주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제주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한라일보DB

제주시 도남동에 제주문학관
서귀포문협은 "부지 물색 중"
'김병택문학전집' 10권 출간
삼성신화·개발 이면 등 소설로
한그루출판은 천인독자상 수상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도 제주 문화계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문학·출판, 미술, 공연, 문화재 등 4회에 걸쳐 2021년 한 해를 돌아본다.

올해 제주 문학·출판계가 거둔 가장 큰 결실은 제주도립 제주문학관 개관이다. "다시 도약하는 제주문학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제주문학인들의 다짐과 함께 지난 10월 제주시 도남동에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제주문학관은 2003년 제주 문학단체에서 건립 필요성을 공론화한 이래 18년 만에 빛을 봤다. 개관 전 세미나에서는 지역 문인들의 자족적 공동체가 아니라 독자와 활발하게 만나는 곳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인 강용준 작가가 초대 명예관장으로 위촉됐다.

서귀포에서도 지난 2월 "현대문학의 뿌리인 서귀포"의 정체성을 담아낼 가칭 '서귀포문학관'이 세워져야 한다며 서귀포문인협회를 중심으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건립추진위 구성 이후 서귀포문인협회 회원 작품 영상·디지털 작업을 진행 중이고 최근엔 건립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시조·소설 당선작을 배출하며 문이 열린 문학계는 신작 출간 등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되살아나는 삼성신화'란 부제를 단 이성준의 대하 장편 '탐라의 여명' 1~2권, 제주 개발의 이면을 다룬 강준 장편 '제주 랩소디'가 나왔다. 양전형 시인은 '목심'으로 '제주어 장편소설'에 도전했다. 김동윤 평론가가 엮은 재일 김석범의 한글소설집 '혼백'도 독자들과 만났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출신 윤봉택·김지연 시집과 함께 김승립·김경훈 시집, 오승철 시조집, 고명철 평론집도 잇따랐다. '신축항쟁 120주년'을 기념한 작품집 '장두'도 묶였다. 김영기 시인은 아동문학 40년 회고집 '동심은 나의 힘'을 펴냈다. 평론가이자 시인인 김병택의 40여 년 문학 여정을 정리한 10권 분량의 '김병택문학전집'도 세밑에 도착했다.

지난해 강신자·조륜자의 번역으로 일본 신센샤(新泉社)에서 출간된 허영선 시인의 시집 '해녀들'은 올해 일본번역대상 후보작에 올랐다. 아쉽게 수상엔 실패했으나 해외가 주목한 제주문학이라는 점에서 값지다. 강문신 시인은 2021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본상에 선정됐다. 김진숙 시인은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을 받았다.

한그루출판은 강정효의 '제주, 아름다움 너머'로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의 '천인독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천인독자상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지역출판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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