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계약 당시 김광현. 연합뉴스
왼손 투수 김광현(34)이 4년간 151억원이라는 역대 프로야구 최고액수에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SSG 구단은 김광현과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등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자유계약선수(FA)·비(非) FA를 통틀어 역대 최대 계약 규모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와 나성범(KIA 타이거즈·6년)은 FA로 총액 150억원에 계약해 역대 최대 계약 규모 공동 1위를 달렸다.
김광현은 총액에서 1억원을 경신해 둘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그는 SK 와이번스(현 SSG)와 FA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2019년 말 SK 구단의 허락을 받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당시 SK는 김광현을 임의탈퇴신분으로 묶었다.
KBO 규약상 임의탈퇴신분이면 선수와 구단이 한 종전 계약은 해지된다.
따라서 이번 김광현과 SSG의 계약은 새로운 계약이다.
SSG는 비FA 계약으로 4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과 옵션으로만 151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김광현에게 복귀 선물로 안겼다.
SSG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김광현, 추신수(40)와 KBO리그 최고 홈런 타자 최정(35)이 힘을 합쳐 '어메이징 랜더스'(Amazing Landers)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착륙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뒀다.
SSG 구단이 전날 KBO 사무국을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사실이 알려지면서 김광현의 SSG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9년 시즌이 끝나고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허락을 얻어 MLB에 진출한 김광현은 이로써 새로운 SSG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 돌아온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년까지 통산 136승 77패, 2홀드, 탈삼진 1천456개, 평균자책점 3.27을 남긴 한국 대표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SK의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한 김광현은 2016년에는 KBO리그 역대 왼손 투수 중 세 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구단의 용단으로 MLB에 진출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020∼2021년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SSG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거취를 고심하던 김광현은 단체협약 합의를 둘러싼 MLB 노사협상이 예상 밖으로 길어져 올해 정규리그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SSG 컴백을 전격 결정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 경험도 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팬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 있으면서 (정용진)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도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팀이 임시 결번으로 둔 자신의 등번호 29번을 달고 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