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선 투표소 40% 장애인 이용 '부적절'

제주 대선 투표소 40% 장애인 이용 '부적절'
장애인인권포럼 사전·본투표 모니터링
수어 통역 지원 안 되고 접근성도 '엉망'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는 더 나아지길"
  • 입력 : 2022. 03.15(화) 10:1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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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투표소에 게첨된 수어통역 안내 포스터. 하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통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장애인권포럼

장애인단체의 사전 모니터링이 있었음에도 제주 대통령 선거 투표소 10곳 중 4곳은 '부적절'한 채로 유권자를 맞았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제20대 대통령 선고 사전투표일(3월 4~5일)과 본투표일(3월 9일)에 '장애인 유권자의 투표 편의 제공 여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조사는 장애인 활동가 등 50명이 본인 주소지의 투표소와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서 이뤄졌으며, 조사 항목은 ▷투표소 안내판 설치 ▷대형 기표대 설치 ▷수어 통역 지원 ▷특수형 기표용구 설치 ▷점자형 투표보조용구 설치 ▷투표보조 허용 ▷지원인력 배치 ▷임시경사로·단차 제거·배수로 덮개 등 8개였다.

조사 결과 8개 항목을 모두 충족한 투표소는 60%(30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20개소(40%)는 수어 통역 지원(14건)이 이뤄지지 않거나, 임시경사로·단차 제거 등(5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장애인을 위한 특수형 기표용구가 비치돼 있음에도 사무원이 이를 알지 못해 제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김성완 장애인인권포럼 대표는 "투표소 접근성과 투표편의제공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선관위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선관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선거가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 나은 투표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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