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사람꽃' 마을돌봄매니저에 돛대를 달다

[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사람꽃' 마을돌봄매니저에 돛대를 달다
  • 입력 : 2022. 04.06(수)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22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마을돌봄매니저' 20명을 모집해 지난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사업은 만 50세에서 70세 미만의 미취업자로, 수행업무인 아이돌봄, 상담, 교육 관련 경력 3년 이상인 자이거나 마을놀이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선발했다.

고용노동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올해 처음 신규 개설된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우리나라 인구 수 중 가장 많은 5060세대들의 사회적 참여에 기반을 둔 퇴직 전문인력을 위한 일자리 마련을 골자로 한다.

선발된 마을돌봄매니저들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을 센터로 총 세 곳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층의 방과후 돌봄 일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맡게 된다.

사업 관계자는 "고령화사회 50대 이상의 전문인력들의 지혜와 재능을 그냥 집안에서만 썩혀두기에는 너무 아깝기도 하거니와, 단순 근로에만 그치는 노인 일자리가 아니라, 전문 지식을 미래 세대에게 환원시켜 경제도 살아나고 개개인의 자존감도 높이고 노후 생활에 도움도 되는 일자리 마련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화로에 있는 '사람꽃' 카페 '마을놀이 돌봄교실' 센터 인근 지역의 한 주민은 "아파트촌에서 아이들을 마땅히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 방과후 남는 시간을 학원에만 의존하면 사교육비 부담도 크다. 학교는 학교대로 아이들을 돌봐 주고 싶어 하지만 공간도 좁고 오후 5시면 일정이 끝나버리는 터라 퇴근하면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되니까 학교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는 직장다니는 부모들은 없다"며 자녀를 키우는 데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적 상황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마련된 마을놀이 돌봄교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므로 일하는 부모들이 이용하기에 적절하다. 주말인 토요일에도 당일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사회활동에 바쁜 부모들을 배려했다.

아이들은 주 5일 하루 2시간씩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은 어린이영어, 어린이중국어, 주산, 동화구연, 만들기, 상담, 몸놀이와 특별프로그램으로 업사이클, 핸드메이드 등도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한 달에 5만원이며 토요일 당일 프로그램 참가비는 명목상 재료비 3000원에서 1만원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마을 시니어 인턴십 개발' 프로그램들은 비록 한시적으로 속속 출범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세대에게 결여되기 쉬운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더없이 좋은 '사람꽃' 배움의 기능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이 가능한 기획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다. <고춘옥 시인>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41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