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영향?…제주 주택연금 해지 늘었다

집값 급등 영향?…제주 주택연금 해지 늘었다
작년 중도해지 17건으로 전년 9건보다 증가
집값 급등 여파 한몫…월평균 지급액 92만원
  • 입력 : 2022. 04.12(화) 18:0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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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작년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해지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후 10년이 경과하면서 누적 가입자 수가 늘어난데다 특히 작년 한햇동안 집값이 유례없이 폭등한 탓에 연금 가입 당시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연금 지급액에서 '혹시 손해보는 건 아닐까'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제주지사에 취재한 결과 올해 2월 말 기준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는 380명으로 전국 가입자(9만3686명)의 0.4% 수준이다. 도내 가입자의 평균 월지급액은 93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147만원), 경기(115만원), 세종(111만원), 부산(94만원) 다음으로 높다.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연령은 73세, 평균 주택가격은 2억7300만원이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은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고령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자산의 70~80%를 차지하는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매달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다. 부부 중 1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 주택소유자면 가입할 수 있다. 다주택자라도 합산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면 가입 가능하다.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는 도입 초기엔 손꼽을만큼 미미했다. 주택을 자녀에게 온전히 물려주려는 부모세대의 인식이 강해 도입 10년째인 2016년까지 가입자가 101명으로 간신히 100명을 넘겼다. 그 후에는 ▷2017년 136명 ▷2018년 190명 ▷2019년 257명 ▷2020년 327명으로 증가하는가 싶더니 2021년 말까지 370명이 가입하며 최근 몇년동안의 증가 규모에 비해 다소 주춤거렸다.

반면 작년 주택연금을 해지한 가입자는 19명으로 나타났다. 2명은 연금 가입자의 사망으로 인한 해지이고, 나머지 17건은 중도 해지다. 앞서 해지건수인 2019년 10건(사망 2, 중도해지 8건), 2020년 14건(사망 5, 중도해지 9건)에 견주면 작년에 사망을 제외한 중도해지가 갑절 정도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출시 13년이 지나면서 가입자 증가에 비례해 해지 건수도 증가하는 경향에다 작년에는 주택가격 상승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주택연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친화적인 상품성 개선 노력에다 중도 해지시 유·불리 사항 등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해지보다는 유지가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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