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여성 구술생애사 연구에 대한 학문적 생애사”

[책세상] “여성 구술생애사 연구에 대한 학문적 생애사”
유철인의 ‘여성 구술생애사와 신세타령’
  • 입력 : 2022. 04.15(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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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여성 구술생애사 연구에 대한 학문적 생애사에 해당한다."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여성 구술생애사와 신세타령'(민속원)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의 소개대로 책은 발표된 순서에 따라 각 장이 꾸며졌다.

책은 크게 1부 '구술생애사 방법과 생애텍스트'와 2부 '생애텍스트 만들기와 읽기'로 나눠 총 11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나의 학문적 생애사로 이 책을 펴내기 때문에 '생애사와 신세타령'(1장)을 제외하고는 처음 발표되었던 글을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생애사와 신세타령'은 서구적 장르인 생애사에 대한 인식이 자료에서 텍스트로 변했다는 것과 한국사람이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 중의 하나가 '신세타령'이라는 것을 설명한 시론적 성격의 글이다.

책은 제주여성 세 명과 재미한인여성 두 명 등 다섯 명의 생애사를 소개한다. 저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1989년 구술생애사 인터뷰를 한 미군과 국제결혼한 한인여성부터 제주해녀, 제주4·3사건 관련 수형인 여성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국제여행사를 경영했던 여성 사업가와 한식당 웨이트리스인 재미한인여성 등이다.

2부에서는 한 명의 구술자에 대한 두 개의 글을 짝으로 묶었다. "생애사에 대한 1차적인 해석과 2차적인 해석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다만 저자는 "글의 장르와 글쓰기의 목적에 따라 구술자의 생애텍스트가 어떻게 미묘하게 다른지 읽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특히 저자는 '책을 펴내며'에서 "구술생애사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입장은 여러 장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됐다"고 밝힌다. "구술자가 생애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한 후에는 자신의 틀에 따라 이야기하도록 거의 질문을 하지 않은 채 우선 들었고, 구술자료에 대한 해석은 구술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구술자가 생애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말하는 몇 마디는 자신의 삶 전체를 스스로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대목"임을 강조한다. 1만95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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