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태양광발전소 잦은 멈춤… 사업자 "손실 보상을" 반발

제주태양광발전소 잦은 멈춤… 사업자 "손실 보상을" 반발
올해 4월까지 13회 출력 제어… 설비 증가로 전력 과잉생산
한국전력·전력거래소 "올해 90㎿급 ESS 가동·역전송 재개"
민간 사업자 "수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 송배전 관리 잘못"
  • 입력 : 2022. 05.05(목) 12:2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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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한라일보 DB

제주지역 태양광 발전설비의 빠른 증가로 전력 과잉생산에 따른 출력 제어가 자주 발생하면서 민간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만 총 13회의 출력제어 조치가 실시됐다. 이에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거래소는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설과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사업 등의 대책을 제시하며 민간사업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사업자들은 구체적인 손실보상안부터 마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전력, 전력거래소·제주도는 합동으로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소재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민간태양광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주지역 태양광 출력제어 필요성과 전망' 설명회를 열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도내 태양광 설비용량은 2012년 3㎿가 채 안되던 데서서 작년 말 526㎿, 올해 2월엔 600㎿ 안팎까지 늘어났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에 신경 쓴 결과로, 도내 태양광 설비용량이 전체 전력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에서 작년 24%로 늘어났다.

문제는 태양광 설비 증가로 초과 공급되는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보내면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올해 봄철 한시적으로 1연계선 역송을 제한하면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출력제어 횟수가 증가했다. 제주에선 신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으로 풍력발전 출력을 제어해 2021년 64회가 이뤄졌다. 하지만 풍력발전 출력제어에도 전력계통 불안정이 우려된다며 올해부터는 민간 태양광발전소에 대해서도 출력제어가 이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일조량이 좋은 봄철 낮시간대 도내 전력소비량은 600~700㎿인데 이 중 60~70%(420~480㎿)를 태양광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30%는 대규모 발전설비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태양광 발전소 출력제어 완화를 위해 작년 4월 서제주ESS(40㎿) 이설에 이어 올해 6월 50㎿의 금악ESS를 신설해 총 90㎿ 규모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주는 인버터 성능개선사업을 지속해 제주계통 안정성을 확보한 후 1연계선 역송을 재개해 출력제한을 완화할 방침으로, 개별 발전사업자 출력 제한량을 줄이기 위한 출력제어 대상 확대 등 사업자간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민간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구체적인 손실 보상안을 요구했다. 민간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잉여전력에 대한 대응책과 보상대책 필요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한전의 송·배전 관리 잘못으로 인한 피해를 사업자가 보고 있는만큼 하루빨리 손실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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