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레미콘 운송업계 파업에 공사 올스톱 장기화

제주지역 레미콘 운송업계 파업에 공사 올스톱 장기화
지난달 13일부터 한달 가까이 이어지며 공공·민간공사 스톱
레미콘 제조사, 10일 회견 열고 원만한 해결 위한 대화 촉구
  • 입력 : 2022. 05.10(화) 15:2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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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24개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들이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중인 제주지역 레미콘 운송노조측에 원만한 해결을 위한 상생의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문미숙기자

제주지역의 공공·민간 공사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한달 가까이 중단되면서 충격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를 결성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파업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서인데, 제주도의 중재로 이달 2일과 5일 레미콘 운송노조와 도내 24개 레미콘 제조사 대표들과 진행한 협상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안 도출까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도내 건설업계와 24개 레미콘 제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도내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레미콘 제조사가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330여개) 소속 회원사가 공사중인 공사장 55곳이 콘크리트 타설을 못해 멈춰섰다. 건설업계는 건설공사가 지하 터파기 공사에서 시작돼 골조공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감안하면 그 후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중단된 공사현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24개 레미콘 제조사는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업계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5월을 넘기는 즉시 사업자를 반납하고 무기한 장기휴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상생의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레미콘 제조사는 "레미콘 운송사업자측은 현재 1회전당 기존 계약 운반비의 100% 인상과 기존 실 유류비 전액의 100% 인상, 거리단위별 추가요금 적용에 추가로 계약사업자가 아닌 근로자에 해당하는 수많은 요구조건들을 일방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계약단가가 ℓ당 1800~1900원대의 유류비에서 계약된 것이라 사측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18%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운송사업자들은 레미콘업계의 전폭적인 양보와 해결을 대책없이 주장해 참담함마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운송 사업자측이 더 이상 강경한 자세로 대화를 거부하거나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를 일방적으로 일관되게 고집한다면 레미콘산업의 사활을 걸고 극단적인 선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레미콘 제조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도내 레미콘 업계에도 원가상승 압력을 가해오고 있고, 2년 전 벌크시멘트운송차량의 파업으로 상승한 원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t당 2만원 가량의 일방적인 시멘트가격 인상으로 통보되는 등 막대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시장에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된 일방의 주장과 반목으로 대립을 반복한다며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는 11일 3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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