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라공화국 내 전시장 모습.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탐나라공화국 대표인 강우현 작가가 "2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탐나라공화국(3만평) 일대를 전시장으로 삼아 24일부터 시작한 '강우현 멀티아트전'은 그의 생애 마지막이자 종료기한이 없는 '네버엔딩' 전시회다.
춘천 남이섬을 관광 명소로 만든 강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제주에서 '상상망치'를 두드리고 있다. 지난 8년간 수차례 탐나라공화국의 문을 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닫기를 반복했지만 그는 이번 개인전을 열며 "이젠 문 닫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러스트, 회화, 조각, 공예, 서예와 철판, 돌 조각과 문인화, 환경미술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작은 평면과 입체를 포함해 500여 점에 달한다. 그는 "NFT(non-fungible token)용 디지털 작품까지 합하면 수천 점에 이른다"고 했다.
"빈 공간은 모두 갤러리"라는 그의 말처럼 5개의 실내전시관과 야외 공간의 석조형물까지 곳곳이 전시장이다.
모든 그림과 조형물을 옷이나 그릇, 환경조형물로 재탄생시키는 그는 "미래는 보기좋은 그림보다 쓸모있는 미술이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연물에서 특징을 발견하고 점 하나를 찍어 용을 만들거나 거대한 바위에서 인디언 추장 모습을 찾아 새기는 등 그의 작업은 단순하다.
다만 그는 "바위에 찍은 점 하나로 용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조형물을 어떻게 무한대로 응용하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증강현실 기술로 용을 하늘에 올려서 목장을 만들어 용을 키우고, 다시 그걸 잡아서 용고기 레스토랑을 만들 생각"이라며 즐거운 상상을 펼친다. 그렇게 그가 말하는 '네버엔딩'에는 "작업과 전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