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유일하게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주택에서 불이 나는 경우이다.

최근 5년간 제주도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화재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의 비율은 4.4%이다. 이 중 주거시설 화재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의 비율은 10.6%로 전체 화재 대비 두 배가 넘고, 사망자 발생비율만 놓고 본다면 0.8% 대비 3.3%로 4배가 넘는다.

또한, 주택화재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우리가 잠을 자는 사이에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제주도 주택화재 인명피해 통계에 나타난 사망자 27명 중 주택화재 사망자는 21명으로 77%를 차지하며 취약시간대인 23시부터 06시까지 사망자 수는 절반 이상인 12명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무관심이다. 2012년 소방시설법이 개정되면서 신축 주택을 대상으로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제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53.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제도가 마련된 2012년, 160명에 달했던 전국 주택화재 사망자는 2021년 145명으로 감소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사망자 수가 2004년 1038명에서 2015년 914명으로 감소헸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인명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에 소화기 1대와 방 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 화재를 예방하는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강현권 소방안전본부 예방대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