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제주섬 곳곳 할퀴었다

태풍 '힌남노' 제주섬 곳곳 할퀴었다
6일 오전 4시50분 기준으로 경상남도 거제에 상륙
최대 900㎜ 폭우·고산은 최대풍속 초속 42m 넘어
태풍 관련 제주소방 출동 198건… 6일 새벽에 집중
정전가구 1만 가구 이상… 9000여 가구 아직 미복구
  • 입력 : 2022. 09.06(화) 06:1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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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귀포시 새연교 주차장이 태풍 '힌남노'의 강한 비바람에 떠밀려온 거대한 바위들로 뒤덮여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긴 뒤 한반도에 상륙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 현재 경남 거제 부근 육상에 상륙했다. 같은날 오전 3시 기준으로 태풍 힌남노의 세력을 보면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 강풍반경 400㎞으로, 강도 '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부산 등을 거쳐 6일 오전 9시 포항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는 제주섬에 기록적인 강풍·폭우와 함께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먼저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187.3㎜ ▷대흘 240.5㎜ ▷서귀포 157.9㎜ ▷강정 220.5㎜ ▷성산 123.0㎜ ▷송당 210.5㎜ ▷고산 266.3㎜ ▷대정 278.0㎜였고, 산지인 윗세오름과 삼각봉은 각각 946.5㎜, 830.5㎜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최대풍속은 초속으로 ▷제주시 27.8m ▷서귀포 16.5m ▷성산 28.4m ▷고산 42.5m ▷윗세오름 31.1m 등이다.

6일 새벽 제주시청 인근에서 샌드위치 판넬이 강풍에 날려 전깃줄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서

아울러 제주소방이 태풍 관련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198건(인명구조 11건·안전조치 147건·배수 40회)에 달한다. 주요 출동 사례를 보면 5일 오후 8시48분쯤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차량을 몰던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구조됐으며, 같은날 5일 오후 8시56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 주택이 만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당해 거주자 2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도 강풍으로 인해 대정읍 한 공터에 정박된 보트가 인근 도로 한 가운데로 날아갔고, 전신주나 지붕, 가로수가 전도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 사고 1만가구 이상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도내 정전 가구는 1만644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일도2동 등 1291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9353가구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다. 발효 중인 태풍특보는 풍랑특보와 강풍특보 등으로 차차 변경되겠다"며 "다만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으로 인해 6일 낮까지 5~3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6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에서 나무가 강풍에 꺾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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