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직원들이 지난 2일 가뭄 취약 지구에 공공용 물백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구좌읍
[한라일보] 제주지역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이 3일부터 가뭄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구좌읍에 따르면 올해 무(1350ha), 당근(1160ha), 감자(600ha) 등 지역 내 월동채소 재배 규모는 총 3110ha에 이른다. 하지만 구좌지역 강우량은 9월 이후 46mm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437.9mm 감소한 수치로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토양수분 관측 자료에 근거해 이를 가을 가뭄 초기 단계(주의)에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구좌읍은 지난 2일 동부농업기술센터, 구좌119센터, 구좌농협, 김녕농협,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관내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가을 가뭄 대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구좌읍은 관정·양수기 등 시설, 장비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급수탑 사전 점검과 함께 마을별로 설치된 농업용 관정을 개방하기로 했다. 취약 지구에는 물백 14개와 양수 장비 64대 설치를 마쳤다.
가을가뭄으로 월동채소에 물을 주는 농민. 강희만기자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송당 저수지를 개방하고 관정과 비상 급수대를 통해 지원을 벌인다. 지역농협 2곳에서는 자체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급수차 9대를 활용해 물백 설치 장소에 급수를 지원한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농작물 생육상황, 병충해 예찰 등을 통해 가뭄 대비 농작물 관리 요령 농가 지도와 양수 장비 작동법 지도·수리 지원을 맡는다.
이와 함께 구좌읍은 제주시 농정과와도 협조 체계를 구축해 가뭄 경계 단계 발령 시 레미콘 차량, 액비 운반 차량, 활어 운반 차량, 도로 청소용 살수차 이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재완 읍장은 "가뭄 해제 시까지 가뭄 대책반을 운영해 농가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취약지 예찰 활동 등을 강화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