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중광미술관 건립' 계획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반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신축)사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올 하반기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중광미술관 건립은 '부적정'으로 탈락, 이중섭 미술관 시설확충사업은 '조건부 적정'으로 통과됐다.
두 사업은 앞서 올 상반기 처음 신청한 사전평가에서 각각 '부적정'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자료를 보완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건데 이중섭 미술관 신축 사업만 평가 문턱을 넘었다.
이에따라 중광미술관 건립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도는 도비 50억원을 투입,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지구 내 중광미술관 신축(부지 7165㎡, 건축연면적 850㎡)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올해 사전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또 있다. 도에 따르면 사전평가에서 3회 연속 탈락되면 이후 1회 신청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다. 때문에 도는 지적된 내용을 보완하며, 신청 시기를 전략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광스님에 대한 연구 자료 미흡 지적과 관련 도가 올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지난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광 작품세계 연구 및 작품 조사 용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월까지 진행되는 용역 보고서엔 중광스님 생애 및 작품 세계 연구, 중광스님 작품 조사 및 분석과 연관 자료 수립, 미술관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발굴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번 사전 평가 통과로 이중섭 미술관 신축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그 과정에 사업비 290억원(부지매입비 35억원, 설계비 15억원, 공사비 240억원) 확보를 비롯 사유지 매입, 전문인력 확충, 독립적 직제 운영 등은 과제다. 사업이 계획대로 순항한다면, 2026년 상반기 재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축될 이중섭 미술관은 기존 미술관을 철거하고 그 위치에 부지면적 7618㎡에 지하2층·지상3층 규모(건축연면적 5700㎡)로 계획돼 있다. 시는 올해 공공건축 사업계획 사전 검토와 건립 사전 심의를 마치고, 내년 건축설계 공모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추진 후 25년까지 공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지사 당시 열린 중광 미술품 기증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