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금리 인상, 대출자들 시름 깊어진다

[사설] 잇단 금리 인상, 대출자들 시름 깊어진다
  • 입력 : 2022. 11.29(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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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이 뛰면서 덩달아 대출금리도 높아진다.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예·적금으로 재테크하려는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돈을 빌려 주택을 마련하거나 사업을 꾸려나가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했다. 지난해 7월 사상 최저수준(0.50%)에 머물렀던 기준금리가 1년 4개월만에 2.75%p나 올랐다. 기준금리 3.25%는 2011년 6월(3.25%) 이후 11년 5개월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대 초반에서 상단은 7%대 초반까지 뛰었다. 신용대출금리 상단 역시 7%대 중반으로 8%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금리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젊은층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고금리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가상승 흐름이 여전해 내년 초까지는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8월 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이 17조원을 웃돌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욱 우려된다. 특히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7% 되면 대출자 120만명이 소득이 있어도 이자와 원금을 제대로 갚기 어렵다는 금융당국의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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