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혼부부 지난해 1000쌍 줄었다

제주 신혼부부 지난해 1000쌍 줄었다
1만5803쌍으로 전년 대비 6.3% 줄며 감소 폭 통계 작성 후 최대
신혼부부 88%가 보유한 대출 중앙값 1억1563만원…첫 1억 초과
  • 입력 : 2022. 12.12(월) 17:1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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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코로나19 여파로 혼인건수가 급감하면서 제주도내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가 지난해 1000쌍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 10쌍 중 9쌍 가까이는 대출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 이내의 도내 거주 신혼부부는 1만5803쌍으로 1년 전(1만6868쌍)보다 6.3%(1065쌍)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신혼부부 수가 가장 적고, 감소폭은 역대 최고다. 2015년 1만8173쌍이던 도내 신혼부부는 2016년 1만8469쌍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2017년에도 0.4% 증가했다. 이어 2018년 0.9%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19년(-3.8%), 2020년(-4.6%)에 이어 지난해 그 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신혼부부 중 초혼 신혼부부는 1만1256쌍으로 71.2%, 나머지는 재혼부부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0.74명으로 전년보다 0.01명 감소해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는 1년차 0.25명에서 5년차에 1.16명으로 혼인연차가 높아질수록 자녀수가 많았다. 신혼부부 중 맞벌이는 53.9%, 외벌이 39.0%, 기타는 7.1%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 경제적인 문제,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혼인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 미소유 비중은 57.2%, 나머지 42.8%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도내 전체 신혼부부 중 금융권의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6.2%로, 10쌍 중 9쌍 가까이는 빚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563만원으로 전년(9690만원) 대비 19.3%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5000만원이던 도내 신혼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2017년 5937만원 ▷2018년 7000만원 ▷2019년 7933만원 ▷2020년 969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대출 중앙값은 131.3% 증가했다. 전국 신혼부부의 지난해 대출중앙값은 1억4400만원으로 2015년(7375만원)에 견줘 95.3% 증가해 제주가 전국 증가율을 웃돌았다. 202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가격 등이 대출중앙값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내 전체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4496만원으로 전년(4184만원)보다 7.5% 증가했는데, 전국평균(6086만원)보다 26.1% 적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꼴찌였다. 앞서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통계를 보면 2021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신고한 도내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3419만원으로, 전국평균(4024만원)보다 15.0% 낮았던 것처럼 신혼부부의 평균소득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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