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문화계 (2)미술·문학] 서울에 '제주갤러리'… 미술축제 확장

[2022문화계 (2)미술·문학] 서울에 '제주갤러리'… 미술축제 확장
5년만에 제주비엔날레... 세한도 178년만에 귀향
새로운 미술시장 주목... 미술관·갤러리 공간 늘어
문학인 창작 열기 꾸준... 문학관 첫 제주문학난장
  • 입력 : 2022. 12.27(화) 19:0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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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제주비엔날레가 다시 열렸다. 제주비엔날레는 도내 6개 전시장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2022년 제주는 새로운 미술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올해에만 두 개의 '아트페어'가 생겨나 첫선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비엔날레가 5년만에 다시 열렸고, 제주 작가들의 중앙무대 진출 교두보가 될 '제주갤러리'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자리했다. 더불어 미술축제들이 공간 확장 등 새로운 시도를 꾀하며 약진했다.

올해 초 "제주미술발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겠다"며 갤러리들이 연대한 제주화랑협회가 출범했다. 협회가 자체 예산과 후원으로 행사 예산을 꾸려 지난 여름 '호텔 아트페어'로 처음 선보인 '2022 제주국제화랑미술제' 거래규모는 주최측 추산 약 12억원으로 집계되며 선전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아트제주2022'는 8월로 시기를 앞당기고 중문관광단지로 장소를 옮겨 관광객과 도민을 맞았다. '호텔 아트페어' 형식에서 올해 처음 부스형 페어로 진행됐다. '아트제주2022'를 주관한 (사)섬아트제주에 따르면 이번 페어 기간 잠정 32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며 지난해 기록을 갱신, 최고 성과를 냈다.

최근 크리스마스 시즌엔 (사)제주메세나협회와 제주도가 주최한 또 하나의 아트페어 '탐라국제아트페어 2022'가 첫선을 보였다.

새로운 공간도 생겼다. 지난 3월 서울 인사동엔 제주갤러리가, 제주시 원도심엔 새로운 현대미술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이, 12월 저지예술인마을엔 재일교포 건축가 고(故) 유동룡의 예술혼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동룡미술관(ITAMI JUN MUSEUM)'이 문을 열었다. 제주시 산치천 주변 옛 명승호텔인 '핑크 건물' '산지로31'은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잇따른 미술축제는 제주에서 서울(제주갤러리)까지 공간을 확대하며 저변을 넓혀갔다. 스물아홉 번째 '4·3미술제'를 연 탐라미술인협회가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을 서울에서, 격년제 개최로 2년 만에 돌아온 제주미협의 '제26회 제주미술제'가 제주와 서울에서 펼쳐졌다.

7회째를 맞은 '아트페스타 인 제주'는 올해도 산지천 일대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올해는 밤 9시까지 운영시간을 늘려 '야간축제'로 확장을 꾀하며 호응을 얻었다. 충분하지 못한 체험공간과 야외 입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10월에 산지천에서 열리는 야간 시민참여 미술축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제주시 산지천 일대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시키며 '야간 축제'로 확장을 꾀한 '2022 아트페스타 인 제주'. 한라일보DB



2017년 첫 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제주비엔날레'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최종 취소된 제2회 행사는 '개최가 안된 비엔날레'로 역사에 남기고 혼선 방지를 위해 '3회'로 치러지고 있다.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내건 제3회 제주비엔날레에는 16개국 55명(팀)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등 모두 6개 전시장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89일간 16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닻을 올리며 명맥은 유지하게 됐지만 도비 18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도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성공한 미술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4~5월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진본의 '짧은 귀향'이 이뤄졌다. 178년 만에 탄생지인 제주(국립제주박물관)에서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가 진행됐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에 3만1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178년 만에 탄생지인 제주에서 다신 만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진본. 전시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행됐다. 한라일보DB



이밖에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특별전, 채기선 작가 초대전 '한라산' 등 수많은 개인전, 단체전, 기획전 등이 열려 도민과 만났다.

문학인들의 창작 열정도 꾸준했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배출하며 문이 열린 문학계는 시집, 수필집, 소설집 등 다양한 신간들을 쏟아냈다. 제1회 서귀포칠십리문학상도 제정됐다. 제주문학관이 개관 1주년 기념 첫 '제주문학난장'이 선을 보였고, 첫 상설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제주문학 대중화와 도민에 다가가려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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