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설 상여금 주기 어렵다"

제주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설 상여금 주기 어렵다"
중기 제주지역본부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
주요 원인 판매 부진·원부자재가 상승 꼽아
절반 이상 업체 "작년 같은 수준 상여금 지급"
  • 입력 : 2023. 01.19(목) 16:3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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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절반 이상이 넘는 업체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40곳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0.0%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로는 판매 부진(87.5%)이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설 자금 수요 조사(58.3%)때 보다 29.2% 높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62.5%), 인건비 상승(6.3%), 판매대금 회수 지연(6.3%)이 뒤를 이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58.3%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는데, 지난해 조사(91.7%)때 보다 33.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35.0%였는데, 자금조달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 고금리(54.1%)와 대출한도 부족(27.0%)을 꼽았다.

올해 설을 보내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1억5190만원으로 이 중 평균 3240만원(21.4%)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결제대금 지급 연기가 5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납품대금 조기 회수(48.1%), 금융기관 차입(22.2%), 대책없음(22.2%) 등 순이었다.

설 상여금은 응답 기업의 62.5%가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66.0%)에 견줘서는 3.5%p 줄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봉제 실시로 미지급(15.0%),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2.5%), 지급 여부 미결정(10.0%)순으로 응답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기본급의 52.8%(지난해 53.8%) 또는 정액 64만8000원(지난해 65만8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 평균 휴무일은 4.1일으로 조사됐다.

성상훈 제주중소기업회장은 "중소기업 설 자금 사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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