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3제주체육열전] ⑬스쿼시 구건휘·보민 남매

[비상! 2023제주체육열전] ⑬스쿼시 구건휘·보민 남매
제주 스쿼시 부활 견인차 "오누이 떴다"
열악한 훈련 환경 속 기량 연마…전국대회 준비 '착착'
데뷔전 미뤄 진만큼 경험 쌓으며 부별 수준 접근 계획
"더 나은 선수되기 위해 열심히 실력 쌓고 싶다" 다짐
  • 입력 : 2023. 02.20(월) 15:16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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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쿼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건휘, 보민 남매.

[한라일보] 국가대표 이승택(전북스쿼시연맹)과 국가대표 상비군인 강현범(경남체육회) 등을 배출한 제주 스쿼시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날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 스쿼시는 그동안 이승택, 강현범은 물론 오수현, 김지환, 김승현 등까지 중·고등부에서 나름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국가대표까지 배출하는 등 상종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업 팀 입단 및 진학과 군복무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2~3년간 정규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1명도 없는 신세가 됐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제주스쿼시에도 한 줄기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남매 선수가 실력을 닦으며 호시탐탐 전국무대에 데뷔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구건휘(대정중 입학예정)·보민(보성초 4)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김계형 도스쿼시연맹 사무국장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이 남매는 훈련공간이 부족한 가운데 지역내에 또래의 선수들도 없어 동호인들과 게임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혔다. 도내 대회에서도 출전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6회 연맹회장배 전도스쿼시대회에서 동생 보민은 여자경력부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건휘도 챌린저부에서 비록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대등한 기량을 선보였다.

건휘·보민 남매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 전국무대의 공식데뷔를 준비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뒤로 미뤄졌다. 건휘는 초등부 데뷔전 없이 올해 곧바로 중학부에서 실력을 겨루게 됐다. 경기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시간이 해결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민은 비교적 선수층이 얇은 여자초등부여서 짧은 기간이지만 충분히 전국무대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동센스까지 있어 실전경험이 쌓이게 되면 빠른 시일내에 정상권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생이 스쿼시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합류한 건휘는 "작년 11월 청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여러 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그 선수들처럼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쿼시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다. 앞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보민은 "어렵고 힘든 운동이지만 코치님께 여러가지 기술을 배우고 시도하면서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올해 초등부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이고,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실력을 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계형 지도자는 "건휘는 늦게 스쿼시를 시작했지만 늦은만큼 앞선 선수들의 기량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보민이는 남다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고 있어 기대된다"면서 "성적못지 않게 인성이 바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제주 스쿼시 #구건휘 #구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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