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문화광장] 한림수직 스웨터

[홍정호의 문화광장] 한림수직 스웨터
  • 입력 : 2023. 07.11(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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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작곡가협회(회장 임재규)는 맥 그린치를 주제로 창작사업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11월 12일 서귀포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발표된다. 맥그린치의 생애와 제주를 향한 사랑과 헌신을 창작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집중했던 내용은 한림수직을 대표했던 스웨터에 관한 이야기다. 이 스웨터의 원산지는 아일랜드 서부 해안에 위치한 3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구 1500여 명의 아란 제도(Aran Islands)이다.

아란 제도는 마치 아일랜드 민속촌과 같은 아일랜드 시골의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보여주는 독특한 섬이다. 제주와 거의 똑같은 모습의 석회암 절벽, 푸른 들판, 그리고 항상 존재하는 대서양의 파도, 그리고 전통적인 돌담이 존재하는 험준한 지형은 수 세기 동안 예술가, 작가 및 탐험가를 사로잡은 그림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아란 제도의 지역 주민들은 아일랜드의 고대 관습, 음악, 민속을 대대로 전승하며 독특한 삶의 방식을 보존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림수직 스웨터가 나타난다. 아란 제도는 전통적인 어업 도시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란스웨터의 원산지이다. 아란 제도 뱃사람들이 사고가 나서 해안으로 떠밀려 오더라도 그가 입고 스웨터만으로도 어느 집의 식구인지 알아낸다.

스웨터를 이루는 주요 문양이다. ▷케이블 스티치 : 어부들이 사용하는 로프와 케이브를 나타내며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다이아몬드 스티치 : 근면과 섬 공동체의 부지런한 성격을 상징한다. 이 다이아몬드의 안은 황량한 들판을 비옥하게 하고 풍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해초를 묘사하는 아일랜드 이끼 스티치로 채워진다. ▷바구니 스티치 : 풍어와 번영을 기원하는 바구니를 상징한다. ▷생명의 나무 스티치 : 삶의 연속성, 성장 및 강한 부족 유대를 나타낸다. ▷톱니패턴: 절벽과 바위의 자연환경을 표현한다. 이 스웨터는 의류이기 이전에 아란사람들의 중요한 유산이다.

맥그린치는 제주교구의 빈곤 퇴치와 사람들의 생활 수준 향상·제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이 아란스웨터에 그 가능성을 두고 그 당시 목포에 계시던 로사리오 수녀님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로사리오 수녀님은 스웨터에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2년 동안 브리드 케니, 엘리사벳 타페, 그리고 나 할림 수녀님과 함께 이 사명을 위해 아일랜드 전역을 돌아다니며 직물을 만드는 직조기 운영, 염색, 뜨개질법까지 모두 손수 익혀서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그렇게 36년간을 제주를 헌신하신 후 아일랜드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작년 메리 로사리 맥티그 수녀는 더블린의 성 빈센트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겨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일랜드 문화를 제대로 알고 접목하며 또 하나의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캘틱 문화·제주와 만나다.<홍정호 한국관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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