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순자의 현장시선] 돈도 벌고 지구도 살리는 탄소중립포인트제!

[변순자의 현장시선] 돈도 벌고 지구도 살리는 탄소중립포인트제!
  • 입력 : 2023. 07.21(금)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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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날씨가 너무 덥다. 비가 내려 습도까지 불쾌지수를 올린다. 전국 각지에서 집중호우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 재난을 대비한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안타깝게도 사고가 난 후에 한다. 지역별로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린 국지성 호우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아이들 표현처럼 '지구가 아파서 울고 있어요'다. 이상기후로 폭우와 폭염을 체감하고 있다. 아픈 지구가 걱정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활동들을 소리 없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중에서도 2009년부터 실시했다는 탄소중립포인트제가 흥미를 끈다. 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할 때 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와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데, 사이트에 들어가 신청하고 포인트를 쌓으면 된다. 다회용 컵 이용 등 친환경을 실천하면 1인당 7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에너지·전기를 5% 절감 때도 제공하며,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급가속 없는 친환경 운전 땐 최대 10만 원까지, 폐페트병 회수 땐 1개당 10원씩, 공병은 100원에 회수한다.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이다.

5년간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들이 집에서 그릇을 가져오면 1000원씩 할인해 준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할 때 아침엔 일회용 컵 수백 개를 발주하고 저녁엔 가득한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버리면서 죄책감을 느꼈단다. "그릇에 담아 주니 마음도 편하고, 쓰레기도 적고, 포장 용기 사서 포장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할인 금액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A씨의 선한 영향력이 퍼져나가기를 빈다.

친환경에 적극적인 MZ세대들은 조용히 친구들과 플로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 줍기)을 하고, 채식, 텀블러 휴대, 다회용기 사용, 폐휴대전화, 일회용 컵 반납, 전자영수증 발행, 친환경 제품 구매, 리필 선호를 하면서도 환경단체 가입은 NO라고 한단다. 거창하지 않게 지속가능한 실천의 진정성이 신선하게 보인다.

'바람벗'들도 만났다. 순환의 역할을 하는 바람(風)이 돼 지금의 생태 위기를 회복하는 바람(希望)을 담고 모였단다. 이름이 너무 좋아서 시(詩)를 음미하듯 바람의 의미를 새겨 보았다. 밀랍랩, 삼베 실 수세미 나눔, 세제 리필숍 운영, 맹꽁이 서식지 보호운동, 콩된장을 이용한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을 한단다. 분리수거, 물 아껴 쓰기, 일회용품 줄이기, 샴푸 안 쓰기는 기본이란다. 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생태환경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실천이 쉽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불편을 참고 바꾸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작은 변화의 바람이 큰바람을 일으키길 소망해 본다. <변순자 소비자교육중앙회제주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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