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중문골프장 매각 관련 단상

[김장환의 한라시론] 중문골프장 매각 관련 단상
  • 입력 : 2023. 08.03(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한국관광공사가 과거 10여 년 전과 같이 중문골프장 매각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는 보도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민간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논쟁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구 탐라대학교 부지를 매입해 줌에 따라, 제주국제대학교는 누적되던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도는 몇 년간의 고심 끝에 통합 연구개발과 우주산업, 정보통신을 육성하는 '하원테크노벨리'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자본인 신해원유한공사가 2013년 매입해 조성하려던 호텔·휴양문화시설의 송악산 부근 토지를 제주도가 매입키로 합의했다는데, 중문골프장 인수까지 부담을 지게 된다면 예산 압박을 받게 되지 않을까 궁금하다.

충분한 준비 없이 외자를 유치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는 노력과 새로운 절충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악산 일대를 보존하고, 송악산 지질탐방 코스와 인근 알뜨르비행장에 조성되는 평화대공원을 연계하려는 도차원의 구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미래의 발전 계획을 구체화할 때, 만약 주민투표와 같은 사전 절차를 거친다면, 대한민국의 고속도로와 고속철 등 산업발전을 위한 기초 건설은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 중문관광단지는 사후적으로 자연 훼손과 지역사회 갈등의 문제도 제기됐지만, 대표적인 관광지의 하나로 제주도의 관광산업발전 등 제주산업의 다양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문골프장 매입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자금여력과 운용능력이 있어 매입할 수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안의 하나로 기금관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고 서귀포혁신도시로 이전한 공무원연금공단이 매입토록 유도해, 전·현직 공무원 복지차원에서 운영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골프장을 4개나 운영하고 있어서, 골프장 운영 경험은 상당히 축적돼 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를 포함해 전국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제주지역의 발전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획재정부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공무원연금공단 측에서도 기회가 되면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향후 제주지역은 고급 휴양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일부 단서를 달았지만, 제2공항 건설로 방향을 잡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이 장기간 지연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다.

의견절충 때문에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으로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개인적인·집단적인 이해관계보다는 우리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고, 공익에 관심과 비중을 둘 수 있으면 좋겠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572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