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시작도 전 관객 수용 걱정

제주서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시작도 전 관객 수용 걱정
시민들이 펼치는 순수 연극제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제주'
올해 2회째... 이달 28일부터 9월 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
보조의자 놓아야 겨우 객석 100여석... 자칫 헛걸음 될 우려도
  • 입력 : 2023. 08.11(금) 17:43  수정 : 2023. 08. 15(화) 08:5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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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자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집행위원장이 11일 제주문예재단 지하 1층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상황실에서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제주'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제주가 다시 연극 향연으로 물든다. 이번엔 시민연극제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국내 최대 연극축제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의 여운을 잇는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제주'는 이달 28일 개막해 9월 6일까지 제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대한민국연극제'의 일환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시민연극제는 전국 시민단체(동아리)가 펼치는 순수 연극제다. 기존 전문극단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경연공연을 중심으로 시민연극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연극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l 제주 포함 전국 8팀 경연... 프린지 공연, 워크숍, 독백 경연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집행위원회는 11일 제주문예재단 지하 1층 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제주'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달 28일 개막식 및 개막공연으로 문을 여는 시민연극제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8개 팀의 경연이 펼쳐진다.

소극장 무대점검이 이뤄지는 9월 4일을 제외한 매일 1회 오후 7시30분에 만날 수 있다. 다만, 폐막식날인 6일 마지막 공연만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이번 시민연극제 참가를 신청한 총 47개 단체 가운데 최종 선정된 8개 단체는 ▷서울 종로 '극단 생활'(29일) ▷서울 용산 '극단 누리'(30일) ▷전북 전주 '시민연극동호회 나로누림'(31일) ▷경북 상주 '청년씨어터 엔이에스티'(9월 1일) ▷경기 화성 '노작시민극단 산유화'(9월 2일) ▷강원 춘천 '시민극단 봄내'(9월 3일) ▷부산 남구 '이주여성극단 다락방'(9월 5일) ▷제주 '제주시자원봉사센터'(9월 6일)다.

참가팀에 대한 소개와 경연작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 등 자세한 일정은 대한민국연극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경연 공연이 끝난 후에는 제주 문예회관 놀이마당에서 약 30분 간 부대행사인 프린지 페스티벌도 열린다. 연극, 무용, 국악, 타악,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이외에 홍윤희 뮤지컬·연극 배우와 박성찬 연출가가 강사로 나서는 연극사랑 시민 워크숍(9월 1·3일 세이레 아트센터)과 아마추어 독백 경연대회인 시민배우 독백무대(9월 2일 문예회관 놀이마당)도 부대행사로 준비됐다.

l 개막공연 낭독극 '배비장전' 눈길... 고정석 70석 불과 관객 수용 과제

제주색을 담은 개막축하공연도 주목된다.

28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낭독극 '배비장전'(정민자 각색, 황태선 연출). 대한민국연극제 명예대회장인 최종원 배우을 비롯 홍보대사인 김뢰화, 박순천 배우 등 원로·중견배우들이 펼칠 열연이 기대되는 무대다.

왼쪽부터 최종원, 김뢰하, 박순천 배우(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 홈페이지 캡처)



개막공연을 비롯 다채로운 연극 무대가 준비됐지만 소극장에서 진행되면서 공연당 최대 100여명만 무대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집행위에 따르면 제주 문예회관 소극장 객석은 고정석 70석에 불과해 보조의자를 더해야 최대 110~13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무료 공연이기에 일단 '노쇼' 관객을 줄이고자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을 방침으로 세웠지만 자칫 일부 시민들이 헛걸음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집행위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도내에서는 문예회관 소극장밖에 공연장소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여러 공연장을 살펴봤지만 장기간 대관이 힘든 현실의 벽이 있었다. 야외 무대도 고민했지만 날씨 변수 등이 있다.

집행위는 보조의자를 투입해 관객을 최대한 수용할 계획이다. 개막공연을 보러 관객들이 몰릴 것이 예상되는 개막식엔 내빈석을 40석으로 줄이고 보조의자도 추가 투입해 관객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집행위 관계자는 현장 선착순 입장 방침 속에서도 헛걸음하는 관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연 예약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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