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 기대 속 우려도 공존 [포커스]

"유커가 돌아온다" 기대 속 우려도 공존 [포커스]
[한라포커스] 빗장 풀린 중국 단체관광… 과제는
크루즈선 53척 제주 기항 신청… 관광업계 준비 분주
中 최대 명절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점으로 예상
중국 직항 회복·관광업계 인력난·저가 관광 등 과제로
  • 입력 : 2023. 08.13(일) 19:06  수정 : 2023. 08. 15(화) 14: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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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빗장이 풀렸다는 소식에 제주를 비롯해 전국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 소식이 들려온 지 하루 만에 제주에서는 중국발 크루즈선이 한꺼번에 제주 기항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도내 관광업계에는 기대감이 한껏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중국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맞물린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서둘러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이탈한 도내 관광업계 인력난과 제주~중국 직항 노선 회복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中크루즈 6년 만에 기항 신청=지난 10일 중국이 6년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11일까지 하루 만에 제주에서는 중국 상하이발 국제크루즈선 53척이 제주 기항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발 크루즈선이 갑자기 몰리면서 제주항과 강정민군복합항은 기존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내년 3월까지 기항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 수는 지난 2016년 120만9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제주 크루즈 시장에서 중국발 크루즈가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소위 '유커'라 불리던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2016년 당시 크루즈 관광객을 포함해 제주 방문 중국 관광객은 전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85%에 달하는 306만여명이었던 만큼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주 방문 중국 관광객은 2017년 74만명, 2018년 66만명, 2019년 107만명에 그쳤고, 이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2020년 10만명, 2021년 6300명, 2022년 98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다 국가 간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제주공항 국제선 증편으로 중국 개별관광객의 한국행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들어 6월까지 중국 관광객은 7만9000만명에 그쳤다.

▶저가 관광 등 재발할까 우려도=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것은 바로 제주와 중화권을 잇는 직항노선의 회복이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제주~중국 직항노선이 먼저 회복돼야 관련 업계에서는 여행상품을 만들어 모객활동을 하는 등 준비 절차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8월 기준 베이징, 상하이, 닝보, 선양, 항저우, 다롄 등 6개 지역 주 77편이 운항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60% 가량 회복된 수준이다.

중국 노선 증편이 올해 동계기간 국내선·국제선 항공운항 일정표가 정해지는 10월말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당장 중국 하늘길을 확대하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인의 제주 단체관광 수요와 함께 한국인의 중국 관광 수요가 맞물려야 하고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살펴 단계적으로 중국 노선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항공사와 현지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재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에 17개 지역 주 157편까지 확대하고,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직항노선을 확대해 중국 관광객이 편리하게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이탈한 관광업계 인력난도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전세버스 기사, 호텔업 등 코로나19로 떠나간 관광인력들이 돌아오지 않는 데다 신규 직원 채용도 쉽지 않아 인력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과거 저가 관광으로 인해 제주 관광 이미지가 훼손되고, 무단횡단 등 중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미준수로 인한 도민 불편이 다시 재발할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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