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13)서울성산읍민회

[우리는 제주인] (13)서울성산읍민회
“힘든 타향살이에도 삶 잇게 한 원동력"
  • 입력 : 2023. 09.08(금) 00:00  수정 : 2023. 09. 10(일) 09:5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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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창립해 상경 1세대부터 40여 년간 맥 이어
서울성산읍민의 날·읍민회보 발행 등 활발한 활동


[한라일보] 서울성산읍민회는 성산읍에서 나고 자라 출향 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약하는 제주출신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고향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해왔다. 회원은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거주하는 성산읍 출신과 그 가족이다. 상경 1세대부터 현재까지 40여년의 긴 시간 동안 2000여 명의 회원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1981년 서울성산읍민회 창립총회

2007년 신년회

서울성산읍민회는 1981년 서울 북창동에서 성산 출신 인사들이 모임 창립에 뜻을 모은 뒤 준비 기간을 거쳐 같은 해 11월 200여 명이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출범했다. 창립 이후 서울성산읍민회는 사회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회칙을 개정하고, 여성부 신설, 젊은 층과 2·3세 참여 독려, 회보 발간, 회원 수첩제작, 우수회원 발굴 소개 등을 통해 읍민회의 활성화와 위상 정립에 꾸준히 주력해왔다.

김영배(초대~3대), 고 오기전(4대), 고 채희영(5·6대), 김명원(7·8대), 강원호(10·11대), 강공승(12·13대), 고한수(14대), 고 오명사(15대), 오한수(16대), 강근추(17·18대), 김문숙(19대), 강대성(20대) 역대 회장에 이어 정석준(21대) 회장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서울성산읍민회는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서울성산읍민의 날을 통해 고향 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회원 간 소통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왔다.

정석준 회장

또한 2002년에는 서울성산읍민회보인 '일출봉'도 창간했다. '일출봉'지면에서 서울성산읍민회는 회원들의 소식과 고향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출봉'은 회원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서울성산읍민회와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의 매개체로서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에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회원 주소록도 기존 수첩 형식에서 책자 형식으로 발간하는 등 서울성산읍민회는 회원들의 면면과 모임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해 왔다.

모임 출범 초기 서울성산읍민회는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가 주최하는 시·읍·면 대항 체육대회가 성산 출신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썼다.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선수 발굴과 대회 준비에 열정을 쏟았다고 모임 원로들은 회고한다.

서울성산읍민회 7대 회장을 역임한 김명원 전 회장은 서울성산읍민회 회원주소록에 기고한 '성산읍민회와 나의 추억'이라는 글에서 "서울제주도민체육대회를 대비해 읍민회의 총회를 실내에서 개최하거나 야유회를 개최하던 것을 학교운동장이나 한강 고수부지 등에서 체육대회를 겸해 개최함으로써 운동선수 발굴과 읍민회의 단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2018년 서울도민의날 행사 참가

이같은 노력으로 1994년 10월 장충동 자유총연맹 운동장에서 개최한 제3회 서울제주도민 체육대회에서 성산읍민회는 종합 3위로 입상을 하며 첫 입상의 기쁨을 안았다. 그 기세를 몰아 1년 후인 1995년 제4회 서울도민회 체육대회에서 종합준우승을 차지했고, 1996년 제5회 서울도민회 체육대회에서는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뒤로도 성산읍민회는 여러 번 입상하는 저력을 보이며 성산읍 출신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서울성산읍민회에는 고성리, 난산리, 삼달리, 성산리, 수산리, 시흥리, 신산리, 신양리, 신천리, 신풍리, 오조리, 온평리 등 각 마을 향우회가 조직돼 운영 중이다.

성산읍민회보'일출봉'.

서울성산읍민회보인 '일출봉'에는 이들 마을회 모임들이 어려운 타향 살이 속에서 꿋꿋하게 삶을 이어올 수 있던 원동력이 된 사연들도 소개돼 있다. 재경성산리향우회는 2019년 발행된 '일출봉' 제7호에서 "서울에서의 새로운 삶의 도전을 시작한 출향민들은 1950년대 초반에 이르러 6·25 전쟁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이었다"며 "이들은 낯선 곳에서 굽힐 줄 모르는 투지와 끈질긴 노력으로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재경성산리향우회의 경우 성산리 경로잔치 주최 및 지원, 마을회관 도서보내기, 성산읍 체육관 시설자금 모금, 일출제 행사 참석, 초등학교 축구부 용품, 노인회관 신축자금 지원 등 고향 사랑도 실천해왔다. 다른 마을 향우회 역시 30~40년씩 모임을 이어오는 등 오랜 역사와 깊은 애향심을 자랑한다.

서울성산읍민회는 지난 5월 21일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체육행사를 4년 만에 개최하며 모임의 재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석준 서울성산읍민회장은 "역대 회장님과 회원 모두가 서울성산읍민회의 발전을 위해 애향심을 가지고 돕고 참여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영주1경인 일출봉을 끼고 자란 모든 회원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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