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3)한성건자재상사 대표 이수일·이성숙 부부
"아이들의 미래 위해 주어지는 소명 다할 뿐"
자립 준비 청년 위한 장학회 설립이 꿈
  • 입력 : 2023. 11.07(화) 00:00  수정 : 2023. 11. 07(화) 14:57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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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한성건자재상사 대표 이수일, 이성숙 부부는 지역 내 다양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2023년 한라일보와 초록우산이 공동 기획한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캠페인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이성숙 대표를 소개한다.

시부모님이 먼저 시작한 한성보일러를 물려받아 오늘날 한성건자재상사로 사업을 키우며 다양한 건축자재를 납품·유통하고 있는 이성숙 대표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시아버지의 가르침에 매년 이웃돕기 활동에 동참했다.

이성숙 대표는 결혼 후 주부 생활을 하던 중, 주말마다 아파트 단지에 오는 이동도서관 차량 내에 부착된 후원신청서를 보며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 1999년 결혼 첫 해를 의미있게 보내고자 처음 시작한 후원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친정아버지가 이북에서 제주까지 내려와 외롭게 생활하셨는데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해요. 아버지가 받은 사랑을 제가 대신해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요."

이 대표의 아버지는 이북 출신 6·25 전쟁고아로 제주도로 피난온 후 보육원에서 지내며 가정까지 일궜다고 한다. 이 대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내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받은 이웃의 사랑 덕분'이라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었다고 전해왔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한성건자재상사는 현재 초록우산을 통해 8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지원 등 지역 내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성숙 대표는 다문화, 난민 아동들의 한국 적응을 위한 봉사활동 및 보육 봉사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남편뿐 아니라 2명의 자녀들에게도 나눔을 대물림해 현재 '초록우산 나눔가족'으로 아동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성숙 대표는 늘 '고마운 줄 알고, 본인의 그릇만큼 욕심 부리지 말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고 한다. 더 욕심내는 것 보다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미덕. 이것이 바로 이 대표 부부가 전하고 싶어 하는 나눔의 가치이다.

한성건자재상사 사무실 한편에 자리 잡은 커피 자판기는 나눔의 자판기로 대표 부부가 직접 설치했다. 음료 한잔을 마실 때마다 수익금이 도내 아이들에게 지원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에도 나눔을 권하는 나눔 전도사가 됐다.

이 대표 부부의 꿈은 한성장학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부부는 지금까지 나눔의 경험을 토대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장학회를 설립하는 꿈을 꾸며 더 열심히 일한다고 밝혔다.

이성숙 대표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지원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늘 응원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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