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작은 기록들'에 담긴 '자연제주' 30년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에 담긴 '자연제주' 30년
이석창 대표의 "자연을 배우며 새롭게 생각한다" 가치 전해
생태문화 기반 조경 개척하고 서귀포 정체성 탐색 활동 정리
오는 16일 소암기념관에서 북콘서트 열고 30년 이야기 나눠
  • 입력 : 2023. 12.13(수) 18:47  수정 : 2023. 12. 15(금) 08:34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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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제주'의 30년 여정을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로 묶은 이석창 대표.

[한라일보] 그는 그때를 또렷이 기억했다. 6042호 1t 트럭. 조경 공사를 위해 맨 처음 구입했던 차량 번호다. 설렘과 뿌듯함, 두려움과 조바심이 교차했다는 1호 공사를 시작으로 그는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 왔다. 1990년 12월 18일 설립된 조경업체 '자연제주'(서귀포시 동홍동)의 이석창 대표다.

이 대표가 자연제주의 30년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로 그와 오랜 인연을 맺은 이들이 편찬위원으로 참여해 총 400쪽 분량으로 묶었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제주는 자연의 생태를 재연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과 장소에 맞게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대표에게는 "섬 전체가 자연이 빚은 최고의 정원이라 할 정도로 식물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한 점은 생태조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일구는 데 소중한 학습자료"가 되었다.

'자연제주와 함께한 30년', '미래의 꿈', '환경문화활동', '특별한 이야기', '자연제주 이야기' 등으로 나뉜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에는 "자연을 배우며 새롭게 생각한다"는 자연제주의 철학이 곳곳에 녹아 있다. 1990년대 중반 핀크스골프장 조경 공사를 수주하는 등 리조트, 골프장, 식물원, 수목원, 미술관, 박물관, 생태공원, 공공기관, 주택 등에서 작업해 온 이 대표는 생태와 문화가 결합된 조경 시장을 개척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대학 시절 '푸른 독도 가꾸기'에 나섰던 그가 제주자생식물동호회와 서귀포문화사업회, 하논분화구 복원, 석주명기념사업 등 고향 서귀포의 환경과 문화 정체성을 탐색하고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지역에 영향을 끼쳐온 점도 지난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장소만이 그려낼 수 있는 고유한 자연을 심는 것. 그러한 노력을 통하여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 것이 자연제주가 바라는 소망이다." 이 대표는 변하지 않은 그 꿈으로 다시 30년을 향해 가고 있다.

이달 16일 오후 3시 소암기념관 세미나실에서는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 북콘서트가 열린다. 하논분화구 복원 추진 활동(김은식 국민대 명예교수), 서귀포 환경문화 활동(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서귀포봄맞이축제와의 인연(허남춘 제주대 명예교수), 자연제주와 함께한 30년(안봉수 고문)에 이어 이석창 대표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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