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4·3을 소재로 한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이 올해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다.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은 1985년 제정돼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오고 있다. 그 해 가장 뛰어난 단편 추리 소설에 '황금펜상'을 수여해왔다.
올해 수상작인 '해녀의 아들'은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응시한 단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 노쇠한 해녀의 죽음을 통해 과거 4·3 사건이 여전히 제주 사람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음을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시간이 없다. 더 미루면 생존자분들과 유족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만다. 목격자들이, 증언자들이 이 세상에서 전부 사라지기 전에 추리소설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억울한 원혼들이 어떻게 허망하게 죽어갔는지 그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미스터리를 쓰고 싶었다. '해녀의 아들'은 미스터리만이 해낼 수 있는 해원 굿"(작가의 말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출간된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엔 올해 수상작을 비롯 우수작(서미애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 김영민의 '40피트 건물 괴사건', 여실지의 '꽃은 알고 있다', 홍선주의 '연모', 홍정기의 '팔각관의 비밀', 송시우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심사평 등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