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아름다운 습관이 지구를 살린다

[문영인의 한라시론] 아름다운 습관이 지구를 살린다
  • 입력 : 2024. 04.25(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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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의 봄은 유난스럽게 비가 자주 내리는 보기 드문 날씨를 보이고 있다. 농로변의 잡초들은 봄비의 영향으로 빠르게 자라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각종 물건들의 모습을 감춰가고 있다. 주로 음료수 캔, 생수병이 많이 보이고, 심지어 집에서 가지고 와서 버린 옷가지, 가전제품, 이부자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도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모범적으로 시작했음에도 가정에서 발생되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분리수거를 하지 못하는 습관이 지금까지도 몸에 밴 시민들이 있다. 사용할 수가 없어서 버리는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리지 않고 챙겨 나와서 잡초가 우거진 곳이면 도로변이나 남의 밭 울타리 쪽으로 던져놓고 떠난다. 이렇게 버려진 여러 종류의 물건들 중에는 썩지 않는 것이 많아 농경지를 오염시킬 뿐 만 아니라 장마철이나 태풍 때에 큰 비가 내리면 하천을 통해 바다로까지 흘러들어가 지구 전체를 황폐화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주도가 클린하우스를 설치해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자원 재활용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오고 있다. 동네마다 있는 클린하우스에는 요일별로 버릴 수 있는 자원의 종류가 지정되어 있고 운영시간도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사이라서 불편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요일별로 지정된 자원을 버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내 132개소의 '자원재활용 도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도우미를 배치하여 매일 모든 종류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리해 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형광등과 심지어 아이스팩까지도 버릴 수 있으며 '자원회수 보상제'를 도입해 음료수 캔, 폐건전지, 페트병, 종이팩 1㎏에 10리터 용 종량제 봉투 1매를 교환해 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엔 재활용 데이를 운영, 2매를 주면서 아름다운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1969년에 대형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환경생태계 보호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자 1970년 순수민간운동으로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주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지구의 날'에 제주에서도 '우리와 함께 숨 쉬는 지구를 살려 주세요'라는 주제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등 여러 가지 내용의 행사를 진행한 바 있고,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1회용 포장재 줄이기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재활용 가능한 자원과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분리해 배출하는 아름다운 습관으로 바꾸어 나가면 작게는 우리의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며, 지구를 살리는 큰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문영인 전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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