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술대전 ]"세 번의 도전"… 제주출신 김다슬 조각가 대상

[제주미술대전 ]"세 번의 도전"… 제주출신 김다슬 조각가 대상
제주미협 주최 올해 공모전에 평면 46·입체·미디어 15점 응모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온유하게' 선정... "곡선의 아름다움 조형화"
우수상 2명·선정작가상 12명... 입상작 18일까지 문예회관서
  • 입력 : 2024. 07.14(일) 10:46  수정 : 2024. 07. 15(월) 23:2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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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김다슬 작가와 그의 작품 '온유하게'.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2024년도 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에서 제주 출신 김다슬(33) 작가의 조각 작품 '온유하게'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송재경, 이하 제주미협)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6월 접수 결과 전국에서 총 66점(도내 43점, 도외 23점)이 출품됐다. 이 중 5점은 중복(1점) 및 자료미비(4점)로 심사에서 제외돼 61점(평면 46점, 입체·미디어 15점)이 심사대에 올랐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평면 55점, 입체 6점)에 비해 입체작품 출품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응모작 심사는 지난 1일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총 15명의 선정작가를 가려내고, 13일 전시장에서 2차 최종 심사를 통해 대상, 우수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김다슬 작가에게 돌아갔다. 2016년 대학생 때 첫 도전한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이어 2021년 두 번째 출품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온 작가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쾌거다. 제주미협에 따르면 조각 작품의 대상 수상은 2016년 김선일 작가 이후 8년 만이다.

김다슬 조각가



김 작가는 "학부생 때부터 시작해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대상을 받게 됐다. 특선과 우수상을 거쳐 세 번째 도전에서 이룬 결과라 그 기쁨이 더욱 크다"며 "세 번의 도전을 하며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우수작가상엔 이그(작품명 '꿈꾸는 아침'), 안태영(작품명 '대체자연, 제주 이야기') 작가가 뽑혔다. 12명의 선정작가상 수상자는 고은지, 박승현, 이예원, 김가현, 김상은, 김지헌, 안성환, 오명식, 현혜정, 강승현, 소현경, 설혜윤 작가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온유하게'는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내면의 온유함을 곡선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을 통해 시각적(사자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에서 오는 본질을 조형적으로 실체화시키기 위해 노동집약적인 작업 수행을 통해 텅 빈 내면 세계를 곡선으로 차곡차곡 쌓아 채웠다.

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작 김다슬 작가의 '온유하게'(스테인리스 스틸, 240X120X175cm).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만들어진 사자 형상의 작품으로, 무게만 300kg에 달한다.



김순관 미술대전 2차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심상의 축적된 내면세계를 스테인리스 스틸 재료로 중첩된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조형화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며 "특히 다루기 힘든 재료를 활용해 공간과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과 선만으로 조각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김다슬 작가는 13일 시상식에 앞서 제주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완성하는데)두 달 반 정도 걸렸다"고 했다. 하루 평균 10시간씩 작업에 몰두하는 등 시간을 쏟아부었다.

작가는 "조각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가만히 앉아서 하는 작업이 아니어서 많이 다치기도 한다"며 "혼자 수련하는 느낌을 받으며 거기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그런 재미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 된다"는 작가는 수상을 할 땐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생각도 전했다.

스테인레스 스틸을 주재료로 작업하는 김 작가는 앞으로도 철과 다른 오브제, 필요한 기법들을 접목시킨 작업에 도전하는 등 연구하는 자세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대 미술학부 조소과 졸업(2018) 후 홍익대 일반대학원 조소과 석사과정을 졸업(2020)한 김 작가는 이후 매년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업활동을 이어왔다.

미술대전 대상자에겐 상금 1000만원(작품 매입비 포함)이 주어지며 다음해 개인전(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 개최가 지원된다.

우수작가상 수상자에겐 상금 300만원, 선정작가상 수상자에겐 상금 1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올해 입상작은 오는 18일까지 제주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이그 작가의 '꿈꾸는 아침'. 김순관 미술대전 2차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독특한 시그널 패턴을 통해 꿈의 비현실감과 이인증의 경험을 패널 위에 구성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재료와 기법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심리적 경험의 미묘한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시각화했다"며 "특히 점토를 전면에 씌우고 채색과 샌딩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밀도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제50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안태영 작가의 '대체자연, 제주 이야기'. 김순관 미술대전 2차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디지털 영상 작품으로, 제주도의 특정 장소와 시간, 일정 기간 동안의 방문객 숫자와 특정 장소의 방문 수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여러 상관관계를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보여준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데이터 시각화와 예술적 표현을 결합해 현대 사회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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