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경운조월, 구름을 일구고 달을 낚다'

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경운조월, 구름을 일구고 달을 낚다'
다양한 심상과 의미의 구름과 달 소재 작품 선봬... 9월 11일까지
  • 입력 : 2024. 07.17(수) 16:02  수정 : 2024. 07. 18(목) 10:2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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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 현중화 작 '경운조월'

[한라일보] 예로부터 예술의 단골 소재로 활용된 구름과 달은 다양한 의미와 상징으로 변주돼 왔다.

달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밝히는 희망으로써 간절히 원하는 '님'의 표상을 넘어 진리와 깨달음의 빛이 됐다. 광명과 청정, 유현(幽玄)과 고독의 정조를 담은 달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구름은 보다 다층적인 심상을 품고 있다. 선조들은 구름을 해와 달을 가리는 고난과 근심의 의미로서 경계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산천에 구애받지 않고 떠다니는 구름의 자유로움을 동경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구름과 달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이 다양한 구름과 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수장품 중 구름과 달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소장품전 '경운조월, 구름을 일구고 달을 낚다'다.

서귀포공립미술관 관계자는 "구름을 일구고 달을 낚는다는 의미의 전시제목 경운조월은 구름에서 거둘 수 있는 것이 없고 달을 낚아도 잡히는 것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구름은 아무리 일구어도 다함이 없고 달은 아무리 낚아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선 소암 현중화 선생의 경운조월(경雲釣月-구름을 일구고 달은 낚다)를 비롯해 능운(凌雲-산을 넘는 구름), 우야간월(雨夜看月-비 오는 밤 달을 보다) 등의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또 금봉 박행보의 월매(月梅), 호암 양창보의 하경산수(夏景山水) 등의 한국화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9월 11일까지다.

금봉 박행보 작 '월매月梅', 1978년, 30×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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