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불청객 '해파리' 출현 빈번… 제주 피해 얼마나

피서철 불청객 '해파리' 출현 빈번… 제주 피해 얼마나
최근 5년간 인적피해 총 2220건 발생
전국서 가장 많아… 올해에만 118건
정희용 의원 "민·관 협력 피해 대응을"
  • 입력 : 2024. 08.07(수) 15:04  수정 : 2024. 08. 08(목) 14:04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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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여름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불청객인 해파리의 출현이 빈번한 가운데,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해파리로 인한 인적 피해가 2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에서 해파리로 인한 인적 피해는 모두 22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해파리로 인한 인적피해 발생건수(1만228건)의 21.7%에 달하는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385건, 2021년 867건, 2022년 758건, 2023년 92건, 올해 118건이다.

제주에 이어 부산(2076건), 경북(1943건), 강원(1862건), 경남(1566건), 울산(351건), 충남(115건), 전남(80건), 전북(15건) 등 순이었다. 다만 지난 5년간 해수욕장 개장 기간(7~8월)에는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인한 중상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자체 조사 결과 해파리로 인한 물적 피해(어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는 맹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이 잦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시 도두항, 서귀포시 성산포항 등 연안에서 지난 1일 기준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71.4%를 기록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지난달 4일 12.9%에서 11일 27.8%, 18일 36.3%, 이달 1일 71.4% 등으로 3주 사이 58%포인트(p) 넘게 증가했다.

현재 제주 해역 전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해파리에 대한 위기 특보는 올해를 포함해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모두 22회가 발령됐다. 제주에서도 위기 특보가 3차례 내려졌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로 서식처의 증가, 풍부한 먹이, 포식자의 감소 등을 꼽고 있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으로 해파리의 출몰 시기가 빨라져 우리나라 해수욕장과 연안에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고 있어 피서객들과 어업인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며 "민·관이 해역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수욕장에 유입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예방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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