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의 문연路에서] 제주의 독특한 문화, 예술 창의성 단초

[고태민의 문연路에서] 제주의 독특한 문화, 예술 창의성 단초
"지역 대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바꾸는것은 전통성 부정하는 것"
  • 입력 : 2024. 08.13(화) 00:3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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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는 세계생물권보존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 습지와 곶자왈 등 섬 전체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청정 환경과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제주인의 독특한 문화는 예술인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의 단초를 제공해 왔다.

제주 문화의 힘은 무엇인가?, 제주인은 알게 모르게 문화의 힘으로 살아왔다. 힘든 밭일에서 노동요를 불렀고, 바다에서는 '이어도 사나'를 불렀다. 그렇게 힘듦을 노래로 풀었다. 바다와 농사의 풍요, 가족의 안위는 영등굿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제주로 보내졌던 조랑말의 갈기와 말총은 갓, 탕건·망건으로 멋을 제시하며 제주 산업으로 발전시켰고, 유배 온 학식 높은 선비들에게서 학문의 예를 갖췄으며, 농사와 목축에도 뭍에서 이어오는 방식이 아닌 제주만의 방식으로 이어왔다. 제주인은 이런 문화를 문화예술로 승화시켜 왔다.

제주만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승화 발전시켜 제주다움이 제시되어야 할 문화시대에 행정에서는 27년간 이어져 온 '들불축제' 메인 콘텐츠 목초지 불놓기 폐지와 60여년의 '탐라문화제' 재도약을 명목으로 글로벌해양문화 축제로 검토하는 등 문화예술인 공론화도 없이 손바닥 뒤집듯 변화를 꾀하려 들고 있다.

문화예술 정책은 쳇바퀴 돌듯 창작, 전시 및 공연에서 재생산을 위한 문화자본 형성 등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생태계 유지에 있다. 제주도 문화예술은 문화자본 형성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프라 조성과 함께 생애주기별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예술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제주 문화예술 향유도 멀게만 느껴지고 문화를 피부로 느끼기에도 한계가 있다. 지역별 문화격차도 계층 간, 문화예술 장르 간, 장르 내 격차와 양극화, 소득·학력별 문화예술 경험과 경제·사회문화적 자본 차이에서 문화행사 관람률 같은 작은 차이가 고질화되면서 비롯되고 있다. 문화향유 정책은 문화예술과 도민과의 접점을 늘려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무리 혼밥, 혼술의 시대라고 하지만 아프리카의 '우분투' 문화처럼 사회는 함께해야 즐거워지고 문화도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향유 총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예산 확대가 불가피하다. 문화 향유권은 진정한 문화 복지이며, 문화의 힘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도 문화예술 예산 구성비율이 1.53%대로 작년보다 230억원이 축소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논리 속에 묻혀 감소된 원인조차 제시 못 하면서 문화예술계에서는 도정을 탓하고 있다.

제주 문화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주역사 향토 문화 바탕 위에서 도민 공감대 형성, 문화예술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문화예술로 발전시켜 관광으로 연계하는 제주만의 문화의 힘을 키워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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