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산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 20년 만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향후 감염 소나무 고사목에 대해 3만 그루 미만으로 조정한다는 입장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6만9000그루였다. 이후 2013년 전국적 확산으로 제주에서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간 54만6000 그루가 고사하며 정점을 이뤘다. 이후에도 연간 5만~51만여 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목으로 남았다.
이에 도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사목 제거는 물론 방제에 나서고 있다. 2004년부터 예산 2832억원을 투입해 나무주사(2만7370㏊), 항공방제(1만5710㏊) 등을 실시했다.
도는 한라산과 오름을 중심으로 방제 지침을 수립하고 곶자왈 등 사업구별 맞춤형 방제를 실시하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방제전략을 추진하며 매년 발생률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시와 합동으로 목재생산업 85개소, 조경업체 188개소 등을 대상으로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위반사항 적발 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에 따라 최고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7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우수지역인 서귀포시를 찾아 지역 맞춤형 방제전략을 공유하고 피해저감 대책을 논의하는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산림청은 월별 피해목 예찰을 강화하고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한 항공방제와 예방나무주사 등 지상방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제주지역의 피해목을 3만 그루 미만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임명 후 첫 행보로 제주를 방문한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단기간 내에 완료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서귀포시와 협력을 강화해 소나무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방제·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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