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길

[열린마당]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길
  • 입력 : 2024. 10.16(수) 08: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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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13년도에 개봉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목을 패러디한 '님아, 그 길을 건너지 마오'라는 무단횡단 근절 포스터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자는 범죄예방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 근무하며 지역경찰들과 함께 다양한 치안활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주민들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단횡단을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 나와 주변을 한번 둘러봐도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교통단속 현장에서 무단횡단 적발 시 "지나가는 차량이 없는데 왜 그러냐?", "너무 바빠서 횡단보도가 있는 곳까지 갈 시간이 없다"는 등 황당한 이유를 제시하곤 한다.

최근 동부경찰서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단횡단이 자주 발생하는 구역 중앙분리대와 야간 시인성 확보를 위한 조명 등 안전 구조물을 확대 설치하고, 교통법규 단속을 병행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길을 건너지 마오'라는 문구처럼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는 길인 무단횡단 사고의 본질적 해결책은 보행자와 운전자의 '작지만 소중한 교통질서 준수'라는 인식의 확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민성 제주동부경찰서 범죄예방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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