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 공공 체육 시설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3월 새 학기 서귀포시 동 지역 서부권 초등학교인 중문초, 하원초, 예래초 등 3개교를 시작으로 차츰 확대할 계획이어서 학교 수영장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주도교육청과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학교 수영장은 제주시 10개교, 서귀포시 4개교로 초·중·고 전체 189개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이런 상황에서 도교육청에서는 현재 서귀포시의 2개 초등학교(흥산초, 효돈초)에 수영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던 '신규 학교 수영장 건립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2023)에서는 14개 학교 수영장을 중심으로 생존 수영 교육을 위해 인근 학교에서 1회 평균 이동하는 거리(편도 기준)가 5.62㎞로 제시됐다. 특히 서귀포시 동 지역의 경우 서귀포시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가 재학 중임에도 학교 수영장이 1개소에 그쳐 제주에서 가장 높은 과밀 수준을 보였다.
해당 용역의 전문가 인터뷰에는 학생들의 긴 이동 시간으로 인해 원활한 생존 수영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그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교육 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수영장 여건 때문에 초등 1~2학년은 이론 수업을 하고 3~6학년만 실기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연간 최소 시간인 10시간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지난 6일 '서귀포시 지역교육행정협의회' 정기회에서 '공공 체육 시설 활용 학교 생존 수영 수업 운영'을 안건으로 내놓고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서귀포시는 우선 내년 신학기부터 중문동의 서귀포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을 중문초 등 주변 3개 초등학교에서 생존 수영 수업 시설로 활용하는 안을 준비 중이다. 남원읍문화체육복합센터, 표선면문화체육복합센터 등 다른 공공 체육 시설도 검토 대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근처에 있는 (공공 체육 시설) 수영장을 활용한다면 이동 거리가 줄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생존 수영 수업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을 포함한 서귀포시교육협력플랫폼이 구축되면서 생존 수영을 위한 공공 체육 시설 활용 논의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며 "생존 수영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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