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한 지난 9월 20일 서귀포시 정방동 해안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2018년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도민의 기후변화 불안, 환경오염 방지 노력 등 기후·환경 인식과 실천에 대해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한 '제주도민의 기후변화 불안 경험과 환경 행동 추이(2012~2022)' jewfri Brief(연구책임자 고지영 선임연구위원)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브리프는 기후·환경에 대한 제주도민의 생각과 실천에 대한 기초 자료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원자료(2012~2022년)를 활용해 20세 이상 인구의 기후변화 불안, 환경보호 비용 부담금 지불 인식, 환경오염 방지 노력을 인구 사회적 특성별로 살펴보고 전국 추이와 비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민의 기후변화 불안 인식은 2012년~2016년까지 전국평균보다 낮았으나 2018년 역전했다. 2022년에는 20세 이상 제주도민의 51.9%(전국 46.3%)가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평균 인식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여성일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기후변화 불안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환경보호 비용 부담금 지불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찬성' 의견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20세 이상 제주도민의 55.8%(전국 50.4%)가 찬성하며 전국 시도 중 세 번째를 차지했다. 40대와 60세 이상,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기후변화 불안감이 높을수록 찬성 입장을 보였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7개 분야의 노력 수준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민은 일회용품 미사용과 친환경제품 구입·사용 등을 꼽았다. 자연보호 활동 분야에서는 전국평균보다 의식이 높은 반면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품 분리배출,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서는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7분야 합산으로 보는 2022년 제주의 환경오염 방지 노력은 전국 17개 시·도 중 중간 수준이었다. 여성일수록, 40대와 60세 이상일수록 높고, 교육 수준이나 기후변화 불안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제주형 정책 시사점으로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합리적 경각심 제고 ▷환경 행동 실천을 위한 정책·교육 강화 ▷공공기관 및 사회적 리더십의 환경 행동 실천 수단 강화 ▷기후·환경 분야의 여성정책 발굴 및 정책 참여 확대 ▷제주지역 기후·환경 이슈에 관한 지속적 연구·조사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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