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JDC Route330 (1)제주 기술창업의 게임 체인저

[기획]JDC Route330 (1)제주 기술창업의 게임 체인저
입주 기업 첫 코스닥 상장… 기술 실증 기반 성장 모델로
제주혁신성장센터 루트330 신기술 유망 창업기업 발굴·육성
1호 IPO 배출… JDC 출자 사업 회수 단계로 선순환 진입 평가
첨단1단지 성과 바탕 2028년 준공 2단지 분양 의향서 6건 확보
  • 입력 : 2025. 12.17(수) 18:3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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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한라일보]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혁신성장센터(Route330)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다룬다. '제주 경제 신산업 성장, JDC Route330과 함께'란 이름 아래 창업기업 성장 지원, 첨단과학기술단지 자율주행 등 2회에 걸쳐 싣는다.


제주시 첨단로 330 세미양빌딩.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있는 이 건물에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이 자리했다. 루트330은 '제주에서 찾은 혁신의 길'이라는 의미와 도로명 주소를 합쳐 만든 제주혁신성장센터의 브랜드다. 신기술 창업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해 제주로 유치하고 전방위적으로 육성해 첨단단지 내 혁신 성장 동력을 공급하는 전문 기관을 표방한 루트330은 지난달 입주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IPO(기업공개) 사례가 나오는 등 '제주 기술창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협력·투자 유치·정부 R&D 연계로 성과 달성


지난 10월 JDC, 카이스트, 이스트소프트가 '제주 지역 AI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제주혁신성장센터는 수도권 중심의 창업·투자 생태계 구조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기술창업기업이 사업화와 투자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문을 열었다. 첨단단지를 중심으로 혁신 기업의 R&D, 기술 실증, 투자까지 가능한 성장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루트330을 배경으로 투자·기술사업화 성과가 본격화한 시기는 2022년 이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입주 기업 공동으로 정부 R&D 과제 4건 95억5000만 원을 유치했고 네이처모빌리티·포엔 등 아기유니콘 2곳도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유니콘은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JDC 직접 운영 모델을 정착시키고 민간 전문기관과의 유기적 협업 구조를 갖췄다. 불황 속에도 루트330 입주 기업 14개사(ICT 6개사 268억4000만 원, AEV(자율주행 전기차) 8개사 983억1000만 원)에서 1251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뤘다. 이는 2022~2023년 투자 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도 이어졌다. 네이처모빌리티는 혁신 창업 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예비유니콘에 들었다. 모바휠, 트렌토시스템즈, 포엔, 노타, 비트센싱, 브이피피랩 등 6개사는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뽑혔다.

올해 들어서도 아기유니콘에 퓨처이브이가 포함됐다. 중기부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는 메가플랜, 스케일업 팁스&R&D에는 소프트베리가 각각 선정됐다.

특히 경량화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노타의 IPO 진행으로 제주혁신성장센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타의 경우 카이스트와 협력한 기술 실증, 투자 유치, 정부 R&D 연계가 맺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실 속에 JDC는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벤처기업협회가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공공기관을 발굴해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는 대한민국 벤처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경기 침체·실증 인프라 부족 대응 통합 성장 플랫폼 재정립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루트330 기업들의 성장은 매출, 고용, 투자 유치 관련 수치로 증명된다. 입주 기업 전체 매출은 2024년 746억 원에서 올해는 1074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고용 인원 285명, 투자 유치 368억 원, 특허 인증 등 지식재산권 133건도 성과다. 협력 파트너인 전문 투자사를 통해선 5개사 총 88억 원의 직접 투자를 달성했다.

이는 JDC가 현실 진단을 토대로 대응책을 펼친 결과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민간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제주 지역 실증 인프라와 투자 네트워크 부족으로 기업의 성장 경로 정체가 가속화되는 실정이었다. 인력·예산의 제약, ICT·AEV 이원화에 따른 지원 사각지대와 운영 부담도 해소해야 했다.

이에 기술·투자 중심 성장 플랫폼으로 루트330 운영 체계를 재정립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한 카이스트, 이스트소프트와 체결한 '제주 지역 AI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 협약 후속으로 수요 조사, 컨설팅과 사업성 검증, R&D 과제 연계 지원 등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안전망 실증 사업으로 국비 135억 원도 유치했다.

JDC는 현재 출자 사업의 회수 단계에 진입했고 기업의 지역 정착이 현실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 가동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실제 출자 펀드의 정기 점검과 투자 성과 모니터링, 펀드 운용사·기업과 소통을 강화하며 2028년 준공 예정인 제2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분양 의향서 6건(포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바이오넷, ANH스트럭처, 카이로스, NDT)을 확보했다.

제주혁신성장센터의 전진은 계속된다. 루트330을 기술·투자·AX(인공지능 전환) 중심 통합 성장 플랫폼으로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과 함께 KISTI 주관 '차세대 유무선 통합 게이트웨이 개발' 국비 사업의 체계화, JDC·카이스트·이스트소프트 후속 공동 프로그램 확대, 신규 펀드 조성과 루트330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다.

첨단1단지에서 성장한 루트330 기업들과 2단지에 둥지를 틀 기업 간 시너지는 제주 혁신 생태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JDC와 협력 파트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계획의 실현도 먼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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