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시도되는 '제주형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사업이 전체 택배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반쪽짜리 출발을 맞게 됐다.
2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도내 6개 택배사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의견을 수렴한 결과, 2개 업체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A사는 본사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으며, B사는 본사가 불참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도내 영업점이 자체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나머지 4개 업체는 본사 차원에서 참여가 어렵다는 최종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 업체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과 기존 사업 계획과의 충돌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지원이 향후 타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사업이 의료기관과 연계한 정밀 검진을 포함하면서 기존 검진 방식보다 비용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참여를 유보한 업체들도 본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여지를 남겨둬 향후 재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제주도는 오는 6월 도의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을 마무리한 뒤 8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는 사업 시행 전까지 불참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참여를 확정한 업체를 중심으로 우선 지원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발생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추진됐다. 1인당 약 36만원의 검진 비용을 제주도(40%), 택배사(30%), 의료원(20%), 노동자(10%)가 4자 분담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검진 당일 노동자의 휴무 보장과 도 차원의 유급병가비(10만원) 지원, 제주·서귀포의료원의 맞춤형 검진 패키지 제공 등이 포함됐다.
노동계는 제도 취지에 비해 참여 규모가 제한적인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은 기업의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라며 "전국 최초 모델인 만큼, 대형 택배사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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