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3)제주 녹차

[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3)제주 녹차
제2부:녹차산업 경쟁력 있나
기상·입지조건 국내 최적지로 평가
  • 입력 : 2005. 10.11(화)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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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기상이나 입지조건을 감안할 때 녹차는 경쟁력있는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제주의 한 녹차밭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20여농가 258ha 재배 아직 초기단계

환경·지리적 장점 ‘녹차메카’ 가능성

조기 수확체제로 시장주도권 노려야


우리나라의 차 재배 적정면적은 국민 1인당 1백g을 소비할 때 약 4천5백ha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민 1인당 차 소비량이 40g에 머물고 있으나 소비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1백g 소비시대가 머지 않은 장래에 도달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의 목표연도인 2011년에 제주농업생산액을 1조1천억원으로 향상시키려면 작목구조개편이 절실하다. 이러한 때 차는 제주의 환경적·지리적 여건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경쟁력 있는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 차 산업 중장기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1년에 제주지역 차 예상 재배면적은 2천ha로, 생산액은 5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는 면적 대비 전국의 30%에 해당하는 다원을 제주에 조성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04년말 현재 제주의 다원은 장원산업 1백50ha를 포함해 모두 2백58ha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농가는 23호다.

 제주의 다원은 태평양그룹의 장원산업이 80년대초부터 본격적으로 조성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보성과 하동 등 녹차산업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동안에도 제주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제주농업은 감귤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작목의 다양성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외 농업 현실이 변하였듯이 제주 농업도 생명산업인 감귤의 과잉 생산구조로 농가 소득이 불안정해지는 등 크게 달라졌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소득작물의 발굴과 재배기술 개발·보급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 것이다.

 각종 연구자료는 이러한 시점에서 녹차는 제주지역의 유리한 지리적, 환경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국내외 경쟁을 극복하면서 산업화 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작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는 농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제주녹차산업을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제주농업의 주력산업의 하나로 육성할 수 있는 산업으로 부각된 것이다.

  ■ 제주 녹차 입지조건

전문가들과 차 재배농가들은 제주녹차산업의 경쟁력을 확신한다. 그 가능성을 우선 기상과 입지조건에서 찾고 있다.

 이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차의 재배지역을 결정하는 제1요인은 기온에 있다. 차는 상록활엽수로서 재배적지의 연평균 기온은 13∼16도이고 겨울 최저기온 평균온도가 -5∼-6도 이상의 지역이 좋으며, 최저 극기온이 -13∼-14도 이하가 되면 동해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차 재배는 전남과 경남 일부 및 제주도 지역에 국한된다. 특히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육지부 타 지역보다도 높고, 최고·최저온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차는 강수량이 연간 최저 1,300mm 이상이 필요하며 3∼8월 강수량 850mm이상 지역이 차의 경제적 재배적지로 보며 새순을 키워주는데는 물이 필수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제주는 적지로 평가받는다.

 토양과 입지에서도 제주는 차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전형적인 화산회토인데다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인 pH(산성도)가 4.5∼5.5 정도의 약산성 토양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국제 경쟁력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경사도 등을 고려한 기계화 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제주도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는 적지로 평가된다.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노동력 부족과 농업인의 노령화로 산간지 다원이 매년 1,000ha 정도가 방치 및 폐허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시즈오카와 제주도와 재배여건이 비슷한 신산지인 가고시마의 비교를 통해 볼때 체계적인 새로운 산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차산업 전망은 매우 밝다는게 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분석이다.

  ■ 차 수요와 산업 연계

한국의 녹차산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녹차 소비량의 증가분을 고려한다면 녹차의 공급은 더욱 부족하게 될 전망이다.

 또 녹차재배는 다른 작목보다 수익성이 높고 산업의 특성상 1차산업인 농업뿐만 아니라 2차산업, 3차산업까지 이어져서 수익을 발생할 수 있는 연계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녹차의 영농과 그 산업에 대한 투자가치와 발전성은 상당히 높다.

 장원산업(주) 김영걸 상무이사는 “수확시기가 농산물의 중요한 가격요인이 될 수 있는 녹차산업에서는 조기에 수확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 되는데 바로 이점에서 제주녹차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크다”고 진단한다.

 제주도의 세계적인 청정 이미지는 건강음료인 녹차의 이미지와도 일치한다. 친환경농업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녹차를 생산하기에도 적합해 경쟁력 있는 녹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제주의 다원은 새롭게 조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 생산성, 노동효율성을 고려해 기계화 다원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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