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진 박사의 건강 클리닉](63)이어폰 습관, 보청기를 부른다

[김남진 박사의 건강 클리닉](63)이어폰 습관, 보청기를 부른다
  • 입력 : 2010. 05.29(토)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소리는 귀속의 여러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될 때 달팽이관을 거치는데 이속에 소리를 감지하는 털(유모세포)들이 소리가 날 때 마다 바다 속의 해초처럼 흔들리면서 크기와 뜻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세포가 노화될수록 잘 못 듣게 되고 끝내는 청각에 문제가 발생된다. 이처럼 소리는 평생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함부로 망가뜨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생활 속의 소음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다. 한국은 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나 조사가 아주 부족하다.

하지만 뉴질랜드 청각장애 기관에서는 최근에 30세 이하 젊은이 10명 중 7명은 장애의 초기증상이 나타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 때문으로 보고하였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추세면 멀지 않아 뒤를 쫓아가거나 어쩌면 이미 어깨를 견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필자가 건강 상담을 했던 한 고3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폰을 끼고 다니다 고2때 보청기를 끼게 되었다. 또 옷도 잘 입고, 유행도 잘 따르던 60대 후반의 한 남성도 운동을 할 때나 길을 갈 때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다가 언제부터인가 소리가 잘 안 들려 검사를 해보니 역시 소음성 난청이었다.

이처럼 귀에 꼽는 도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귀의 휴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능한 귀를 쉬게 해야 함에도 습관으로 인하여 외출할 때 필수품이 돼버리고 더욱이 소리가 조금씩 커져도 잘 못 느껴 결국은 청각세포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한번 손상된 청력이 현재까지는 회복불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길거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외부 소음을 피하기 위해 음악 소리를 더 크게 틀어 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행위가 어디에 나쁜지 조차 모른 채 습관이 되면서 보청기 낄 날만을 기다리는 셈이 되었다. 젊은 날 소음에 많이 노출될수록 나이 들면서 노화성 난청이 쉽게 오기 때문이다. 미래는 지금 젊은이들이 60대가 되면 현재 고령자의 30% 이상이 겪고 있는 난청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편 난청 환자들에 비례해 보청기 판매상이 늘면서 과거보다 청력의 불편함이 크게 개선되어 도움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가 큰 곳도 많아지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즉, 보청기는 청력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크게 증폭시켜 주는 보조수단이다.

그러므로 과대 과장광고를 하는 곳은 절대 주의해야 하고, 보청기 값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곳도 안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의사들도 못 고치는 것을 자기네가 할 수 있다는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점포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있거나 원장이라는 호칭을 쓰더라도 절대 의사가 아님을 기억하자. 대신 AS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철저히 실천하는 곳들은 믿을만하다.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첫째는 어디서나 이어폰을 빼고, 듣고 싶을 땐 스피커를 통하여 작게 듣는 등 소음을 최소화한다. 둘째, 소음이 심한 곳을 지나갈 때나 소음이 큰 작업을 할 때는 귀를 막거나 귀마개를 꼭 착용한다. 셋째, 비타민 C나 E, 엽산,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과일이나 음식을 즐겨먹는다. 넷째, 난청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먼저다.

한번 간 귀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건강증진연구소 대표>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4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