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짜짝~짜 짝짝!" 수 많은 세월을 살면서 이렇게 속 시원하고도 우렁차게 소리 높여 내 나라의 이름을 불러 본 적이 얼마나 되는가. 이때만큼은 그 누구도 시끄럽다 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대~한민국"을 외친다. 더욱이 이 소리는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지인은 물론이고 모르는 이웃과도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며, 애쓰는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유익한 함성이다.
그런데 경기에 몰두할수록 수면부족을 비롯한 탈수증, 체중증가, 피부 트러블과 혈압의 급상승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등을 간과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건강증진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수면부족 현상이다. 우리 팀의 경기를 포함한 보고 싶은 경기가 새벽에 있을 때는 밤잠을 설치면서 새벽까지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린다. 또 보다가 눈이 충혈 될 정도가 되어도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몰입한다. 문제는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하여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고, 더욱이 인체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어 질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 둘째, 탈수 현상이다. 함성을 지르거나 소리를 지르다보니 목이 마르면서 음료수나 술의 섭취가 늘어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음료수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이나 술을 마심으로써 발생되는 소변량의 증가로 탈수를 조장한다. 셋째, 야식의 문제다. 단 하루라도 고열량섭취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복부 비만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특히 이때 먹는 음식은 대부분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 축적이 커지는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들인데다 습관성을 불러와 체중증가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넷째,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데, 여기에 몸에 바디 페인팅을 하면 트러블 위험은 상승한다. 특히 알러지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염이 더 악화된다. 또 알코올도 피부의 수분 증발을 높여 피부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다섯째, 교감신경의 흥분이다.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기든 지든 스트레스는 온다. 그런데 너무 승리에만 집착하여 경기에 몰입하면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혈압을 높여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17일에 고혈압이 있던 부산에 사는 50대 남성이 대표 팀 경기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지난 월드컵 때도 7명의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응원시 과도한 흥분이 인체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혈압을 급상승시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즐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꼭 봐야 할 경기가 아니면 의무적으로 보지 말고, 꼭 봐야 할 경기라면 9시쯤 자고 새벽 3시쯤 일어나는 방법을 택해 수면 부족을 최소화하자.
또한 탈수와 피부 관리를 위해서 음료수나 과일 대신에 물을 주로 마시자. 야식은 두부를 살짝 데워 먹거나 닭 가슴살 구이, 도토리 무침, 토마토, 오이나 당근, 무 등의 담백하거나 저칼로리 간식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너무 경기에 몰두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는 여유가 필요하고, 옆 사람과 대화나 워~워~ 하면서 스스로를 달랠 줄 알아야 한다.
내 몸은 월드컵 우승보다도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한국건강증진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