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도 진전없이 마냥 표류

1년이 지나도 진전없이 마냥 표류
[데스크 진단]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 현주소
  • 입력 : 2013. 03.01(금)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재봉 서귀포시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도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2014년도 설립을 목표로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 상황에선 내년 유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구성된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국·내외 관심 대학들과 협상만 되풀이 '답답'
시민들 "제주대 단과대학 유치 노력도 필요"

서귀포시가 지역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시원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1년이 지나도 서귀포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대학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시민들이 공감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성화대학 유치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소식이 없다보니 시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김재봉 시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도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2014년도 설립을 목표로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추진 상황으로 봐서는 내년 유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어떻게 추진했나=서귀포시가 특성화대학 유치에 뛰어든 것은 김재봉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2011년 12월30일 취임한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다음해 2월 2월 읍·면·동 연두방문을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의 여론을 수렴했는지 "특성화대학 유치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시는 서귀포시지역의 유일한 사립대학이던 탐라대학교가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돼 제주국제대학교로 편입된 상황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학유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시장이 특성화대학 유치에 대해 언급하자 관련 부서는 3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자문을 얻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다른 지방의 외국대학 유치사례도 살피기 시작했다.

서귀포시는 또 행정의 힘으로는 특성화대학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6월 지역출신 도의원과 시민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들은 회의를 통해 지역 청년들의 타 도시 전출에 따른 인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청 1청사와 2청사를 통합, 나머지 건물에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옛 탐라대 건물과 부지는 대학의 기능을 유지해야지 다른 용도로 활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근민 도지사와 지역출신 도의원들도 가세했다. 우 지사는 "서귀포시지역에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대학이 유치돼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도의원들은 "서귀포시지역에 대학이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학을 유치해야 도시도 활기차고 젊은이도 돌아온다"며 거들었다. 일부 의원은 서귀포시지역의 특성화대학은 시가 운영하는 의과대학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향후 전망=서귀포시의 특성화대학 유치 노력은 눈물겹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국내·외 대학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학과 실무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국내·외 대학들이 서귀포시지역에 와서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도 해본다"며 추진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 감소도 국내대학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1청사를 2청사로 통합하고 1청사 자리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지만 국내대학의 경우 임대방식이 불가능한 제도적 문제가 뒤따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힘들고 제도개선 및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성화대학 유치와 병행해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은 대학을 운영할 학교법인에 매갈될 수 있도록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내년도 설립을 목표로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무엇하나 진전된 게 없이 마냥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유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은 다른 지방과 외국에 눈을 돌리는 것도 좋지만 1960~70년대 제주대학교 농과대학이 시 지역에 있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제주대와 접촉, 단과대학을 유치하는 노력도 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한국현 서귀포지사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