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의 길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의 길
김석희 번역 '쥘 베른 걸작선' 잇따라 출간
  • 입력 : 2015. 01.09(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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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한 그랜트 선장. 글레나번 일행은 항해 중 잡은 상어 배 속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있던 문서가 그랜트 선장이 2년 전에 보낸 구조신호라는 것을 추리해낸다. 그들은 그랜트 선장을 구하는 일이 자신들의 사명이라 믿고 37도선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는 선장을 찾아나선다.

이들의 탐험은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로 이어진다. 그랜트 선장을 찾기 위해 37도선을 따라 많은 대륙을 수색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조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새도 없이 자연과 인간이 가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서 큰 지진을 만나거나 붉은 늑대와 한밤중 사투를 벌인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밀림과 진창 속에 고립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식인 원주민을 피해 화산 곳곳에 산재한 간헐천과 유황천을 따라 목숨을 건 여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수색대는 수많은 장애 앞에서도 힘을 얻는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길잡이 인디언 탈카베를 만나 죽음을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화산의 증기를 이용한 눈속임으로 식인종 마오리족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1828년 프랑스 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푸른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땅을 동경했던 쥘 베른.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해저 2만리', '신비의 섬'과 더불어 쥘 베른이 그 시절 품었던 꿈과 열망을 담아 써내려간 해양모험 3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다.

쥘 베른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 처음 보는 타국의 문화, 예상치 못했던 난관 속에 주인공을 몰아넣는다. 이같은 고난의 상황을 통해 서로에 대한 헌신과 확신, 신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나가는 고귀함을 증명한다. '지구에서 달까지'처럼 과학을 응용해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는 소설도 쓴 이였다. 그가 과학적 몽상가이자 미래를 앞지른 예언자로 불리는 이유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열림원이 펴내는 '쥘 베른 걸작선' 중 하나다. 제주출신 김석희씨가 역자로 참여해 오는 2월까지 총 2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쥘 베른 걸작선'은 20년에 걸친 김석희씨의 번역 활동을 결산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3권짜리로 나왔다. 각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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